젊은 근로자 저임금 개선...노사 대표 연내타결 공감

이르면 주초 합의 가능성도

▲ 현대중공업 권오갑 사장과 정병모 노조위원장이 지난 18일 회동을 갖고 올해 임단협 연내타결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기로 했다. 노조홈페이지 캡처
현대중공업 노사가 연내 타결을 위한 마지노선인 이번주 교섭에서 잠정합의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노사 대표가 만난 자리에서 연내타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과 협상 장기화에 따른 노사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이르면 22일 중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어느 수준에서 합의점을 도출하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하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노사는 지난 19일 울산 본사에서 제67차 교섭을 진행했다. 이날 노조는 최근 입사한 근로자들이 최저임금을 겨우 받거나 이마저도 받지 못하는 문제, 연말 퇴직을 앞둔 근로자들의 고충, 하청 근로자의 처우개선 등에 대한 사측의 전향적인 안을 내놓을 것을 촉구했다.

사측 역시 이날 교섭에서 비공식이라는 점을 전제하면서 현대미포조선 노사 합의안 수준을 일부 뛰어넘는 조건의 절충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 절충안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본급 인상을 최대 목표로 하고 있는 노조가 거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까지 내놓은 기본급 3만7000원(호봉승급분 포함)에서 변동이 없거나 일부 상향 조정됐을 가능성이 높다. 노조는 이날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오는 24일 군산공장 4시간 파업 및 30일 울산공장 4시간 파업을 결정했다.

노사가 교섭에서 여전히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 연내타결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권오갑 사장과 정병모 노조위원장은 지난 18일 약 1시간20분의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 위원장은 “기본급이 120만~140만원 밖에 되지 않는 젊은 조합원들의 어려움을 해소할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회사가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권 사장은 “오늘이라도 당장 임단협을 끝내고 싶다. 임금을 많이 받고 신나게 일하는 회사를 만드는데 노사가 함께 노력하고 내년에 경영을 반드시 흑자로 돌려 놓을테니 노조에서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는 연내타결을 위해 조합원 찬반투표 일정을 감안. 22일로 예정된 68차 교섭에서 1차 잠정합의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잠정합의 시점이 조금 늦춰지더라도 찬반투표에서 가결될 경우 연내타결이 가능하다.

노조 관계자는 “젊은 근로자의 저임금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데 사측도 공감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주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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