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해운대구 센텀시티의 랜드마크가 될 108층 규모의 건물 신축이 추진되다가 공매에 넘어가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옛 솔로몬타워 부지가 새 주인을 찾았다.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솔로몬타워 부지 소유주인 우리저축은행은 최근 이 부지를 부산의 중견 건설업체인 동원개발의 관계사인 신세기건설에 매각하는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부지는 솔로몬타워 사업자인 솔로몬그룹이 애초 보유했으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에 투자한 우리저축은행이 2011년 11월 공매를 거쳐 921억원에 낙찰받았다.

이후 비업무용 부동산을 보유할 수 없다는 금융감독원의 지적에 따라 우리저축은행은 수차례에 걸쳐 해당부지 재공매에 나섰다.

그러나 부지의 원 소유주였던 솔로몬그룹측과 지상 건축물을 두고 분쟁이 벌어졌고,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신규 투자자가 나서지 않으면서 재공매는 계속 유찰됐다.

이 과정에서 부산시는 2012년 말에 108층 규모의 초고층 복합건물을 짓기로 한 건축허가를 취소했다.

원 사업자였던 솔로몬그룹도 지난해 사업체를 청산하면서 1만6천101㎡에 달하는 솔로몬타워 부지는 장기 미개발지로 방치됐다.

이처럼 센텀시티 핵심지구가 장기 미개발지로 방치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지역 건설업체인 동원개발이 1천300억원에 해당 부지를 수의계약으로 사들였다.

동원개발 한 관계자는 “최근 솔로몬타워 부지를 두고 서울 등 외지 업체에서 인수하려 한다는 소문이 도는 등 졸속개발 우려가 커져 지역대표 건설업체로서 매입에 나섰다”고 말했다.

동원개발은 현재 90m 이상의 건축물을 짓도록 한 지구단위계획을 반영해 새로운 개발 방향을 잡아 부산을 대표하는 상징 건축물을 짓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제는 부산시가 애초 초고층 랜드마크 건축을 위해 일반산업단지임에도 공동주택 비율을 40%까지 허용하는 등 특혜성 지원을 한 상태라는 점이다.

부지를 매입한 신세기건설 측이 부산시의 계획대로 10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을 지으면 문제가 없지만, 사업성 등을 고려해 층수를 낮추거나 주상복합건물을 지으려 한다면 특혜시비에 휘말릴 우려가 크다.

또 초고층 건축을 위해서는 2조원이 넘는 사업비를 조달해야 한다는 점도 지역 건설사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동원개발 관계자는 “부산을 대표하는 건축물을 짓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건물 콘셉트를 새로 잡고 최근 트렌드를 반영하는 개발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모회사인 동원개발이 부산에서 48층 규모의 고층 건축물을 시공한 경험이 있어 초고층 건축에도 어려움은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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