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명철 경상일보 대표이사 사장

우여곡절과 파란의 한해가 지나고 201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건강한 새해 아침 맞으셨는지요? 지난 한해 독자 여러분들이 경상일보에 보내주신 성원과 신뢰에 감사드립니다.

지난해 국가적으로도 그랬듯이, 경상일보를 포함한 신문업계는 어려움과 영광이 뒤섞이는 파란의 과정이었습니다. 신문 경영이라는 점에서는 세월호 사태의 여파와 지역경제의 위축, 신문 열독률의 지속적인 저하 등으로 어려움이 커졌던 한해였습니다. 이같은 상황은 경상일보를 포함해 신문업계, 나아가 방송사를 포함하는 언론계 전반에 무차별적으로 던져진 위기였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급격하게 확산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언론사가 독점해오던 뉴스의 생산과 보급에 거의 모든 시민이 경쟁자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일반 시민이 언론사보다 더 많이 뉴스와 해설을 생산하고, 더 빨리 유통시키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SNS가 생산한 뉴스와 해설(댓글)은 사실의 진위 여부를 가릴 새도 없이 무한한 보급망과 속도 덕분에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새로운 힘으로 등장하였습니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SNS의 확산이 언론계를 위축시키는 것과는 별도로, 지역 경제의 어려움은 울산 지역 신문의 경영과 입지에 어려움을 더했습니다. 석유화학, 조선, 자동차로 대변되는 울산 경제에서 최근 유가의 하락과 세계 경제의 위축은 울산 경제를 위기의 상황으로까지 몰고 가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를 제외한 주요 대기업들은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고 내년에는 이들 대기업들의 어려움은 더 커질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이들 대기업의 경영악화는 협력업체를 포함한 관련 기업들에게 파급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대외적인 환경 변화들은 경상일보의 경영을 어렵게 하는 요인들입니다. 그러나 많은 어려움속에서도 경상일보는 여전히 울산의 대표 언론으로서 입지를 흔들림 없이 지켜왔다고 자부합니다. 신문 경영은 물론이고, 지역 발전에 필요한 의제(아젠다)를 제시하는 역할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SNS의 위력 속에서 지역신문이 해야 할 역할과 책임은 더욱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섣부르고 덜 익은 뉴스로 SNS와 경쟁하기 보다는 지역발전을 이끄는 의제를 제시하고 비판과 견제, 독자들의 가려움을 긁어주는 당당한 언론 본연의 모습을 더욱 강화하는 것입니다. 신문 경영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 속에서 신문은 어려움에 고개를 숙이기보다는 더욱 당당한 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언론의 살 길이라는 확신도 갖게 하였습니다. 당당한 목소리를 통해 저희들을 지켜줄 독자들로부터 신뢰를 확보하고 성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새해 경상일보가 달려갈 길 앞에는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올해도 경상일보는 임직원 모두가 힘을 합쳐 어려움을 헤쳐나갈 것입니다. 울산의 대표언론으로서 제 역할과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신문이 될 것입니다.

경상일보는 지난해 독자들과 울산시민들로부터 큰 성원을 받았습니다. 경상일보가 마련한 명품강좌인 비즈니스컬처 스쿨에 더 많은 수강생들이 모이고 수료생들의 모임인 원우회가 갈수록 성황을 이루는 것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더욱이 최근에서 경상일보의 발전을 기원하는 후원금 성격인 경상일보 발전기금을 희사하는 독자분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큰 후원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성원을 바탕으로 경상일보는 새해 꿋꿋하게 울산 최고의 정론지로서의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독자 여러분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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