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력의 진동·울림이 느껴지나요

▲ 임영재 교수의 작품 ‘둥지’(Nest).
울산대 미술대학 임영재 교수의 개인전이 가다갤러리에서 2일부터 시작된다. 전시는 오는 10일까지다.

서양화가이자 판화작가인 임 교수는 생명력에 관한 이야기를 줄곧 해 왔다. 이번 전시도 마찬가지다. 생명력의 진동, 또는 생명력의 울림을 그만의 방식으로 표현한다.

그의 작품은 사각의 액자에 둘러쌓여 평면 형태로 언뜻 보이지만 단순한 평면이 아니라 온갖 돌기와 격자로 채워지는 입체작품이다.

씨앗, 꽃, 열매, 새싹 등 식물의 이미지로 표현된 작은 생명체들은 캔버스 위로 뾰족히 돌출돼 있다. 생기가 느껴지는 오브제들이 서로 대화하듯 ‘생명의 소리’를 내고 있다.

그의 작품에서 우러나는 강력한 생명력은 긴 작업시간을 담보로 한다. 오리고, 붙이고, 색칠하기를 수없이 반복하며 오랜 시간을 투자한 흔적을 느낄 수 있다.

배경은 다양한 기법의 표현들이 혼재한다. 미세하지만 늘 움직이는 식물의 흔적처럼 고정된 화면은 늘 살아움직이는 듯 하다. 임 교수가 보고 느낀 주변과 일상의 각종 경험들도 시각적인 이미지로 전환돼 흔적들 위로 겹쳐진다.

전시에는 100호, 120호 등 주로 대형작품들이 나온다. 그가 늘 고수해 온 ‘둥지’(nest) 연작품 12점이 선보인다.

임영재 교수는 홍익대 미대 서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30회의 개인전과 500회가 넘는 그룹전에 참여했다. 태화강 국제설치미술제 운영위원장,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한국현대목판화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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