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지는 17일자 헤드라인을 『티셔츠에 재갈을 물렸다』로 뽑았고 「코리에르 델로 스포르트」지는 『축제는 끝났다』는 제목의 장문 기사를 실어 FIFA 때리기에 동참했다.
선수들은 물론 이탈리아축구연맹(FIGC) 또한 탐탁치 않은 반응이다.
골세리머니 때 메시지 노출을 즐기는 것으로 유명한 대표팀 플레이메이커 프란체스코 토티(AS로마)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FIFA 조치에 그저 따르는 것 밖에없다』며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메시지 노출을 금지한 FIFA의 새 규정에 대해 유독 이탈리아에서 반대 여론이비등한 것은 이곳이 이른바 「티셔츠 신드롬」의 발상지이기 때문.
이탈리아에서는 전 유벤투스의 스트라이커 파브리치오 라바넬리가 골을 넣은 후유니폼 상의를 들어올려 특정 사안에 대한 의사를 표시한 뒤로 이런 행위가 어느새하나의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문제는 메시지 노출이 정치적 도구로 종종 이용된다는 데 있다.
유고슬라비아 출신의 시니사 미하일로비치(라치오)는 나토의 유고 공습시 『평화아니면 죽음』이란 글이 쓰여진 내의를 경기중 노출해 전세계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이탈리아축구연맹측은 『메시지 노출은 사고로 숨진 팀 동료를 추모하거나 암환자 돕기를 촉구하는 등 인도주의적인 경우가 많다』며 난감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