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럴당 45달러선서 강한 반등에 주식시장 자금 몰려

정제마진 상승·재고평가이익 증가 등 실마리 찾아

국제유가가 배럴당 45달러선에서 강하게 반등, 바닥세가 확인되면서 울산지역 정유화학 업계가 오랜 업황부진을 털어내는 ‘반격의 서막’을 알렸다.

그동안 가파른 유가 하락세에 정제마진 악화와 재고손실, 제품가격 하락의 악재가 정제마진 상승과 재고평가이익 증가, 제품 스프레드 회복 등으로 선순환되는 실마리를 찾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업황개선 기대심리로 주식시장에도 자금이 몰리면서 정유화학업체의 주가가 급등세를 연출, 업황 바닥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유가 바닥론 솔솔-정유업계 희망의 싹 틔우다

지난해 재고손실과 정제마진 악화로 30여년만에 누적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최악의 한해를 보낸 울산지역 정유업계가 국제유가의 바닥신호에 실적회복을 위한 반격의 실마리를 찾았다.

19일 지역업계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 대비 5.3% 오른 배럴당 48.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선물가격도 3.32% 급등한 배럴당 49.92달러를 기록했다.

지역에 도입하는 원유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두바이유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해 11월27일 감산불가 방침 이후 75달러선에서 폭락하기 시작해 지난 14일 42.55달러로 바닥을 찍은 뒤 강한 반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WTI 선물도 8주 만에 처음으로 주간 단위 강세로 돌아서 유가 바닥론에 힘을 실었다.

유가급락의 최대 피해를 입고 있는 정유화학업종의 S-Oil과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주가가 10.2%와 8.1% 각각 급등하며 유가 급반등세에 모처럼 활짝 웃었다. 업계는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45달러 선에서 바닥권을 형성하면서 재고평가차익 및 정제마진 개선으로 1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불황 늪’ 화학업계도 미약한 회복 신호음

글로벌 수요감소와 중국발 자급률 확대 여파로 고전중인 울산의 석유화학업계도 국제유가의 급반등에 업황 개선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화학업계는 기초원료(에틸렌·프로필렌·부타디엔 등)와 이를 활용한 합성수지(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합성섬유(TPA 등)·합성고무 가격은 원유 가격보다도 수급상황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는 수급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롯데케미칼(5.99%), 한화케미칼(5.50%), 금호석유(2.61%), 효성(2.07%), 카프로(13.83%), 대한유화(2.16%) 등 화학업체들의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 하락이 제품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지난해 수익성이 줄어든 롯데케미칼은 올해 유가 하락에 따른 원재료비 절감 효과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금호석유도 천연고무 가격과 부타디엔 스프레드(원자재 가격과 판매가격의 차이) 확대 등으로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 보다 40%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이 신·증설을 통해 석유화학 제품의 자급률을 빠르게 높이고 있는 만큼 다운스트림(합성수지, 합성고무)은 물론 업스트림(기초유분, 중간원료)업계 모두 고부가가치 신제품 개발과 신 시장 확보 여부가 올해 생존의 화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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