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와 상관없이 얼굴근육 수축

중년 이후 여성에게 많이 발생

미세혈관 감압술 치료 ‘효과’

▲ 박은석 울산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반측성 안면경련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상담하고 있다.
누구나 한 번쯤, 눈 밑 떨림 증상을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눈 밑 떨림 증상은 과로, 스트레스, 긴장, 수면 부족, 마그네슘 부족, 호르몬의 영향 등으로 인해 흔히 발생한다. 또 대부분의 떨림 증상이 1~3초 이내로 짧게 발생하고 그친다. 그러나 떨림의 강도가 점점 세지거나 짧은 주기로 반복된다면 안면신경 손상으로 인한 안면경련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특히 반측성 안면경련증은 안면신경이 분포하는 얼굴 근육이 수축돼 얼굴 반쪽이 본인의지와 관계없이 수축을 일으키는 증상으로 중년 이후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안면신경 자극되면서 발병

반측성 안면경련증은 안면신경이 지배하는 얼굴근육의 떨림증상을 말한다.

박은석 울산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주로 눈 주위 근육부터 시작해서 입 주변 근육으로 내려가는 양상을 보인다. 스트레스나 긴장, 피로한 상황에서 증상이 더 잘 일어나고, 얼굴 표정을 짓기 위해 얼굴 근육을 움직일 때 증상이 심해진다”고 설명했다.

이런 반측성 안면경련증은 뇌혈관이 뇌의 안면신경이 나오는 부분을 눌러 안면신경의 자극 및 변화가 발생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원발성 원인 외에도 안면신경핵이나 안면신경의 이상, 뇌종양의 압박 등으로 발병하기도 한다.

이 질환을 방치할 경우 안면마비, 시각·미각·청각의 손실을 유발할 수도 있기에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신경외과 전문의로부터 상담과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약물·주사·수술요법으로 치료

반측성 안면경련증의 치료법은 크게 3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약물과 주사요법, 그리고 수술적 치료법이다. 수술은 안면신경을 누르는 뇌혈관을 안면신경과 분리시켜주는 ‘안면신경 미세혈관 감압술’이라는 수술이 일반적이다.

박 교수는 “약물치료의 경우 간단하지만 다른 치료에 비해 효과가 떨어지며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보톡스 주사 역시 간단히 치료할 수 있지만, 반복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또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그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이에 반해 안면신경 미세혈관 감압술은 원인에 대한 근본적 치료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머리를 절개해 수술하므로, 수술과 연관된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치료방법은 환자의 나이와 직업 등을 충분히 고려한 후 결정한다”고 말했다.

◇안면신경 미세혈관 감압술 성공률 향상

앞서 언급한 안면신경 미세혈관 감압술 이라는 수술법은 1960년대 말 쟈네트(Jannetta)라는 미국의사에 의해 개발됐다. 이는 두개골 절개 후 뇌의 안면신경과 안면신경핵 주변의 원인되는 뇌혈관을 찾아 신경과 혈관을 분리한 후 테플론이라는 분리물질을 삽입해주는 수술적 치료방법이다.

박은석 교수는 “최근에는 의학기술 및 의료기기의 발달로 개두술과 연관된 후유증은 최소화 되었으며 수술 중 전기생리학적 감시장치를 이용해 치료의 성공률도 상당히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안면의 떨림 증상이 있다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병원을 방문해 상담 받는 것이 좋다. 반측성 안면경련증으로 진단되면, 앞에서 설명한 치료방법에 대해 전문가와 반드시 상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도움말=박은석 울산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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