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와 상관없이 얼굴근육 수축
중년 이후 여성에게 많이 발생
미세혈관 감압술 치료 ‘효과’
특히 반측성 안면경련증은 안면신경이 분포하는 얼굴 근육이 수축돼 얼굴 반쪽이 본인의지와 관계없이 수축을 일으키는 증상으로 중년 이후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안면신경 자극되면서 발병
반측성 안면경련증은 안면신경이 지배하는 얼굴근육의 떨림증상을 말한다.
박은석 울산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주로 눈 주위 근육부터 시작해서 입 주변 근육으로 내려가는 양상을 보인다. 스트레스나 긴장, 피로한 상황에서 증상이 더 잘 일어나고, 얼굴 표정을 짓기 위해 얼굴 근육을 움직일 때 증상이 심해진다”고 설명했다.
이런 반측성 안면경련증은 뇌혈관이 뇌의 안면신경이 나오는 부분을 눌러 안면신경의 자극 및 변화가 발생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원발성 원인 외에도 안면신경핵이나 안면신경의 이상, 뇌종양의 압박 등으로 발병하기도 한다.
이 질환을 방치할 경우 안면마비, 시각·미각·청각의 손실을 유발할 수도 있기에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신경외과 전문의로부터 상담과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약물·주사·수술요법으로 치료
반측성 안면경련증의 치료법은 크게 3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약물과 주사요법, 그리고 수술적 치료법이다. 수술은 안면신경을 누르는 뇌혈관을 안면신경과 분리시켜주는 ‘안면신경 미세혈관 감압술’이라는 수술이 일반적이다.
박 교수는 “약물치료의 경우 간단하지만 다른 치료에 비해 효과가 떨어지며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보톡스 주사 역시 간단히 치료할 수 있지만, 반복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또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그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이에 반해 안면신경 미세혈관 감압술은 원인에 대한 근본적 치료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머리를 절개해 수술하므로, 수술과 연관된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치료방법은 환자의 나이와 직업 등을 충분히 고려한 후 결정한다”고 말했다.
◇안면신경 미세혈관 감압술 성공률 향상
앞서 언급한 안면신경 미세혈관 감압술 이라는 수술법은 1960년대 말 쟈네트(Jannetta)라는 미국의사에 의해 개발됐다. 이는 두개골 절개 후 뇌의 안면신경과 안면신경핵 주변의 원인되는 뇌혈관을 찾아 신경과 혈관을 분리한 후 테플론이라는 분리물질을 삽입해주는 수술적 치료방법이다.
박은석 교수는 “최근에는 의학기술 및 의료기기의 발달로 개두술과 연관된 후유증은 최소화 되었으며 수술 중 전기생리학적 감시장치를 이용해 치료의 성공률도 상당히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안면의 떨림 증상이 있다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병원을 방문해 상담 받는 것이 좋다. 반측성 안면경련증으로 진단되면, 앞에서 설명한 치료방법에 대해 전문가와 반드시 상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도움말=박은석 울산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