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 벽면엔 대형액자·주방엔 꽃 그림 등 공간별 특성 살린 작품 선택

아이방엔 창의력 키워줄 일러스트…훈훈한 ‘액자난로’도 실속아이템

그림은 개성을 표현하거나 아늑한 공간을 연출하기에 더없이 좋은 인테리어 소재다. 최근 들어 울산에는 공공장소에 부는 미술 열풍과 시립미술관에 대한 기대감, 다수의 갤러리들 영향으로 그림에 대한 관심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열망이 가정으로도 이어져 그림으로 변화를 주고자 하는 시도가 적지않다. 그러나 초보자는 어떤 그림이 좋은지 선택하기 어렵고 가격대도 천차만별이라 고민스럽다. 이럴 땐 벽지와 가구와의 조화를 고려하여 마음이 가는 작은 크기의 작품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 밖에 실패하지 않는 그림 인테리어 요령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집안 공간별 특성 살려 작품 선택

집 안 공간에 따라 어울리는 그림의 종류도 달라진다. 튀지 않는 컬러로 소파 뒤 벽면에 와이드 한 대형그림을 걸어본다. 아니면 중간 크기의 그림 두 점을 세트로 건다. 거실이 넓어보이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주방에는 일러스트로 자유롭게 그려진 그림이나 식욕을 돋우는 따뜻한 색감의 과일·꽃 그림도 어울린다. 공간에 생기를 들여놓기 때문이다. 침실은 개인적인 취향을 살리기에 가장 좋은 공간인만큼 특별한 취향이 드러나는 그림을 고른다. 새롭게 그림을 구입하는 것이 부답스럽다면 기존에 있는 그림을 활용하는 방법도 좋다. 공간과 규모에 맞게 프레임만 바꿔도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오래된 동양화나 족자·배접, 책장 속에 묵혀 둔 각종 잡지의 표지도 새로운 작품이 될 수 있다. 꽃그림이나 색감이 화사하게 부각되는 추상화 등에는 프레임이 없는 캔버스형 액자가 좋다. 풍경화 또는 정물화는 클래식한 느낌의 프레임이 어울린다. 현대적인 감각의 미술품이나 사진작품은 아크릴형 액자가 제격이다.

◇창의력 키워주는 아이방 그림

호기심이 왕성한 아이들 방이야말로 아트 프린트를 건 뒤 종종 그림을 바꾸어 주면 좋을 공간이다. 아이 방에 활기를 더하고 아이의 창의력도 키워주는 기분좋은 그림들은 생각외로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거실이나 주방에는 과감한 구도나 커다란 크기의 그림을 거는 집이 많다. 그러나 막상 아이방 벽면은 휑하게 비워두는 일이 잦다. 집 안에서 장식이 필요한 공간의 우선 순위를 정할 때마다 아이 방이 밀려나기 때문이다. 그림 대신 빽빽하게 채워진 책장을 세우고 싶은 엄마의 욕심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6세 이전 아이들은 사물을 이미지로 받아들이기에 이 시기에 그림에 자주 노출시키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단순한 선과 원색의 그림을 좋아하기 때문에 동물 캐릭터가 등장하는 그림이 무난하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색감이 세련된 것을 고르는 게 관건. 배경과 주인공 캐릭터 모두 튀는 색감일 경우 오히려 조잡스러우므로 한 가지 컬러가 포인트인 그림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 아이가 초등학생으로 자라면 캐릭터 그림은 유치하게 느껴지므로 일러스트 그림으로 바꾼다. 교과서적인 정통 회화도 피한다. 여자 어린이의 경우 강아지나 구두 등 소녀감성 특유의 관심을 자극하는 주제를 선택한다.

◇난방기능 갖춘 그림액자

요즘엔 인테리어와 난방기능 효과를 동시에 누리는 ‘액자난로’도 나온다. 액자난로는 기존의 난로와 두 가지 점에서 다르다. 우선 벽에 액자처럼 걸어서 사용할 수 있고 또 하나는 원적외선으로 난방을 한다. 멋진 그림으로 표면을 장식하고 있어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상용되지만 가족사진을 넣을 수도 있어 신혼가정이나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 특히 환영받는다.

액자난로는 빛이 공기를 통하지 않고 직접 물체에 도달하는 특성을 가진 원적외선을 사용한다. 원적외선은 한 방향에서 빛이 전달되더라도 인체 내부 깊숙이 침투해 공명현상에 의한 내부 자체 발열로 높은 난방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과열방지 이중안전장치가 장착된데다 벽걸이형이라는 구조적인 특성상 어린이의 화상을 예방할 수 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도움= 도서<내 집에 그림>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