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100주년 특별 전시...내일부터 현대예술관서

▲ 사랑노래

울산이 낳은 인간문화재 증곡 천재동(曾谷 千在東)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마련된다.

‘인간문화재-증곡 천재동’전은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오는 23일부터 2주간 현대예술관 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과 민족 고유의 미학을 담은 탈과 토우, 도자기, 동요민속화 등 160점이 선보인다.  

▲ 성춘향

증곡은 방어진에서 태어났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면서 연극을 시작했고, 귀국 후에는 미술로 영역을 넓혀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펼쳤다. 1971년 부산에서 한국 최초로 창작탈 전시회를 열어 전통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

특히 중요무형문화재 18호로 지정된 ‘동래야유’ 탈 제작의 일인자로 알려져 있으며, 이밖에도 토우와 풍속화, 도자기, 연극 등 서민의 삶을 토속적인 익살과 해학으로 표현하는데 평생을 바친 인물이다. 김춘수 시인은 증곡이 만든 탈을 보고 ‘절대로 절대로’ ‘비쭈기 나무’ 같은 시를 써서 그의 작품과 삶을 높이 평가했다. 예술로 승화된 그의 열정은 아들인 천영배씨에게로 이어져 현재 토우를 만드는 장인의 삶을 살고 있다.  

▲ 말뚝이

이번 전시를 기획한 현대예술관 우연경 큐레이터는 “탄생 100주년을 맞는 천재동의 작품을 통해 우리 울산의 전통 예술과 예술인을 조명하고자 한다”면서 “‘하늘이 내린 재간둥이’란 의미의 ‘천재동’(天才童)으로 불린 그의 불꽃같은 삶을 들여다보고, 우리의 전통과 문화는 물론 울산의 예술혼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식 23일 오후 4시. 전시는 2월15일까지. 235·2143.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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