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문고리 3인방 포함 전면 쇄신해야”

새정치민주연합은 23일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새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데 대해서는 소통 활성화 등에 기대감을 표했다.

그러나 김기춘 비서실장과 ‘문고리 3인방’의 경질이 포함되지 않은 청와대 개편에 대해선 “반쪽 쇄신”, “인사 참사”라고 강력 비판하며 대대적 청와대 인적쇄신과 함께 전면 개각 수준의 추가 내각 개편도 요구했다.

청와대 개편과 관련, TK(대구·경북) 편중 인사 문제도 집중 제기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박근혜정부 들어 첫 정치인 총리 지명이라는 점에서 주목한다”며 “그간 소원했던 정부와 정치권의 소통이 원활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완주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이 후보자가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인정하면서 책임총리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며 “국민은 경제부총리, 법무장관, 보건복지장관 등 전면적 개각 수준의 내각개편을 요구하는 만큼, 국정쇄신을 위한 이 후보자의 내각 개편 또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 개편에 대해선 “국민은 무시하고 ’내 사람‘은 무한 신뢰하는 실망적 개편에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며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김 실장과 문고리 권력 3인방을 면직하고 청와대를 전면쇄신하는 것만이 조기 레임덕을 막는 해결책”이라고 촉구했다.

특히 “오늘 발표된 청와대 수석과 신임 특보 8명 가운데 4명이 경북 출신으로, 또다시 인사편중이 시작됐다. 탕평·국민통합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은 것”이라며 우병우 민정수석 내정자를 거론, “2009년 박연차게이트 수사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사한 주임검사의 영전은 야당과 소통을 거부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이 원하는 인적쇄신은 커녕 지역편중, 부적절 인사에 이르기까지 인사참사가 재연됐다”고 덧붙였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도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개편과 관련, “윗돌 박아서 아랫돌 괴는 식으로 하나도 바뀐 게 없다”며 “비서실장 교체가 빠진 ’반쪽쇄신‘으로, 새로운 쇄신의 출발일지 모르지만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내정자에 대해선 “평판이 좋고 능력이 있는, 괜찮은 사람”이라고 이례적으로 호평했다.

차기 당권주자들도 청와대 개편을 한목소리로 성토했다.

문재인 후보는 성명에서 “총리 하나 바꾼다고 해서 뭐가 변한다고 보지 않는다”며 “이번 청와대 개편은 전면쇄신을 바라는 국민요구를 묵살한 것으로, 국정농단과 기강문란에 대한 일말의 책임의식도 갖고 있지 않음을 보여줬다. 대통령과 청와대의 현실인식이 참담하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명재 민정특보 내정자에 대해 “듣지도 보지도 못한 직위를 신설, 전직 검찰수장을 임명한 것은 오직 검찰권을 장악해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후보는 트위터 글에서 “국회를 잘 아는 총리 후보자 지명은 평가하나, 김 실장이 빠진 청와대 개편은 아직도 대통령이 국민 분노를 모른다는 걸 보여준다”며 “청와대 민정팀 인사가 또다시 TK 일색이라는 우려에 청와대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인영 후보는 성명에서 “미흡한 국민기만 인사”라며 “대통령의 인식이 국민 외면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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