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조합장 vs 임원 맞대결 양상

중울산농협, 6선 노리는 조합장에 복지 내걸고 도전

방어진농협 ‘경제사업 확장’ 추진방향 달라 기싸움

울산의 대표적인 도시농협인 중울산농협과 방어진농협은 현직 조합장의 연임 도전에 각각 한명의 전·현직 임원들이 도전해 2파전 양상으로 치뤄질 전망이다.

중울산농협은 지난 2010년 발표한 ‘비전 2020 실현’으로 전국 제일의 단위농협으로의 성장을 약속하며 6선을 노리는 현 조합장에 맞서 소통과 복지정책으로 농민 조합원들의 실질 소득을 향상시키겠다며 초선 조합장에 도전하는 옛 병영농협(현 중울산농협) 전 대의원간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방어진농협은 조합장 후보예정자 모두 경제사업 활성화에 입을 모으고 있지만 사업 추진 방향을 놓고 의견을 달리해 치열한 기싸움이 예상된다.

◇중울산농협

중울산농협은 23년동안 조합장 타이틀을 이어가고 있는 5선의 박성흠(66) 조합장에게 김홍칠(54) 전 한국농업경영인 울산시연합회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6선 도전에 나선 박 조합장은 “연임을 통해 예금 1조5000억, 대출 1조원, 경제사업 1000억원 달성이라는 ‘비전 2020’ 사업을 성사시켜 중울산농협을 전국 제일의 단위농협으로 성장시키고 싶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박 조합장은 대의원·이사 등 조직을 축소해 2020년 달성을 목표로 했던 사업을 서둘러 마무리 짓고, 더 큰 목표를 세워 중울산농협을 성장시켜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박 조합장에 도전장을 내민 김 전 한국농업경영인 울산시연합회장은 “농민 조합원의 소득을 높이고, 소외된 지역 주민의 복지향상을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김 전 회장은 고령화된 농민 조합원의 소득 증대를 위해 부가가치가 높은 농작물 생산 시설 등을 대폭 확충하고 직원과 조합원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자리도 수시로 마련, 조합 발전을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조합장 자리를 놓고 두명의 후보예정자가 경쟁을 펼치고 있는 중울산농협의 지난해 예금규모는 9000억원, 경제사업은 3000억원, 조합원수는 2800여명에 달한다. 지난해 종합업적 평가에서 그룹 1위를 차지했다.

◇방어진농협

방어진농협은 조합의 신용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경제사업을 확장시키려는 서진곤(63) 현 조합장의 구상에, 조합원의 의견 수렴을 통한 조합발전을 강조하는 송인국(60) 현 이사간의 2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서 조합장은 “조합장 급여 50% 반납, 상임이사 제도 등 투명한 경영으로 재정이 튼튼해 졌다. 앞으로 경제사업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더 큰 혜택이 돌아가는 사업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서 조합장은 이를 위해 직판장 개설과 하나로마트, 농협주유소 등 경제사업을 활성화해 조합원들에게 실익이 돌아가는 판매농협으로 변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송 이사는 ‘속이 꽉찬, 더 알찬농협, 조합원이 주인되는 농협, 품격높은 명품농협’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송 이사는 “조합원과 임직원이 조합의 모든 사업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는 장을 마련해 장점은 부각시키고 잘못된 부분은 수정 추진하겠다”며 “특히 조합원의 의견이 모아지는 경제사업은 추진하고, 아니면 진행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여수신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서며 울산에서 4위권에 속한 방어진농협은 신용카드 발급실적도 전국 1160개 단위농협 중 5년연속 최우수를 기록할 정도로 탄탄한 실적을 자랑하는 우수 농협으로 꼽힌다. 조합원 수는 1350여명이다.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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