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완상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고한 교육정책이 현실과는너무 먼거리에 있어 안타깝다. 한장관은 내년 부터 전국 고등학교에서 한 학급당 35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보고를 했다. 그런데 울산의 교육현실로 볼때 이것이 이루어지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이런 일은 지난해에도 있었다.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지난해 전국에 있는 고등학생들이 앞으로 전과목을 영어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발표를 한적이 있다. 그런데 이 문제는 영어로 학업을 할수 있는 교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것이 알려지면서 슬며시 꼬리를 감추었다.  이번에 교육인적자원부에서 김대통령에게 이런 보고를 한 배경이 어디에 있는지 확실하지는 않다. 그러나 울산의 교육현실을 보면 이번 계획은 실천이 어렵다. 왜냐하면 학급당 인원을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교실이 늘어나야 하고 또 교사들 역시충원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울산에는 모두 34개의 고교가 있는데 이들 학교의 경우 학급당 학생수가 대부분 40여명을 넘어서고 있다.  동구에 있는 모고교의 경우 현재 학급당 45명이 수업을 하고 있는데 한장관이 보고한것처럼 이들 학생들을 학급당 35명으로 줄여 수업을 하려면 우선 16개의 교실이 증설되어야 하고 또 교사만 해도 30여명이 넘게 충원이 되어야 하는것으로 판명이 되었다. 더 큰 어려움은 싯점으로 한 장관은 당장 내년부터 이를 실시 할것이라고 하지만 일선 학교의 입장에서 보면 이것이 쉽지 않다. 더 놀라운것은 2003년 부터는 초중등학교에도 이를 적용해 실천에 옮길것이라는데 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초등학교의 경우 울산은 아직 교실이 부족하고 또 교사가 모자라 2부제 수업을 하는 학교가 있다. 이때문에 학생은 물론이고 학부형과 교사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렇게 보면 울산의 경우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는것도 중요하지만 이 보다 시급한것이 2부제 수업을 없애는 것인데 한장관이 울산의 이런 교육현실을 아는지가 궁금하다. 또 한장관이 좀더 가능성 있는 교육정책을 제시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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