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실적이 지난 67년 이후 최악인 20%나 감소한것으로 나타났다.걱정스러운것은 올들어 수출이 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하고 있다는것이다. 그리고 이런 어두운 그림자가 3.4분기에도 지속될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발표를 보면 수출 감소의 가장 큰 요인은 반도체와 컴퓨터산업의 세계적인 침체와 미국 EU(유럽연합) 일본 등 3대 수출시장의 침체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4 4분기부터는 반도체와 PC경기가 호전되고 디지털TV 시장이본격 형성되면서 경기가 다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현재 우리경제가 처한 내외여건으로 미루어 볼 때 낙관만 할 수는 없다. 우리 경제가 언제쯤 수출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올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예측하기가 어렵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의 경제구조로는 우리가 발버둥친다고 수출이 갑자기 늘어나는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세계경제가 침체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기를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는 일이다. 우리가 어려운 경제를 극복하는 길은 정부가 우선 수출부진의 원인을 냉정히분석하고 업계와 힘을 합쳐 타개책을 찾는 길 뿐이다. 이것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지난 7월초 정부가 수정 전망한 1천730억 달러의 올해 수출목표 달성은 물론 국내 경기의 조기회복도 기대하기가 어려울것 같다. 정부가 앞으로 수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접어두고 수출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비상대책을 수립해야 하는것은 이때문이다. 정부는 우선 기업들의 구조조정을 서두르면서 적정한 선의 내수 부양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 보다 적극적인 통상외교로 기업들을 지원하고 수출관련 규제를 좀 더 완화해 줘야한다. 기업들은 차제에 수출주력상품을 다변화 해 자동차, 선박, 무선통신기기와 같은 유망품목을 집중 수출하고 또 올림픽을 유치한 중국과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중동과 중남미 등에 힘을 쏟을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상품의 경우 고급품은 선진국에 밀리고 있고 중저가품은 중국과 태국의 추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모두가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신념으로 혼신의 힘을 다할 때 우리 경제가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이를 실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