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시아파 반군 후티가 17일(현지시간) 납치한 아흐메드 아와드 빈무바라크 대통령실장을 석방했다고 AFP통신 등 주요 외신과 현지 언론들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후티는 이날 오후 예멘 정국의 긴장을 해결하기 위해 빈무바라크 실장을 ‘선의’로 석방했다고 밝혔다.

이번 석방엔 22일 전격 사퇴한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을 지지하는 남부 지역 부족 지도자들이 중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무바라크 실장은 하디 대통령의 측근으로 신헌법 초안 실무를 담당한 ‘범국민대화’의 대표를 맡았다.

후티는 범국민대화가 예멘을 6개 자치지역으로 나누는 연방제 시행을 골자로 하는 신헌법 초안을 확정하려고 하자 17일 차를 타고 가던 그를 납치했다.

후티는 자신의 세력을 약화하는 6개 지역 연방제 대신 남북 연방제를 주장해왔다.

후티는 이날 납치를 시작으로 19∼20일 대통령궁과 사저, 총리 공관, 국영 방송사·통신사 등 주요 시설을 무력으로 점거, 사실상 ‘쿠데타’를 일으켜 하디 대통령의 사퇴를 초래했다.

애초 후티는 21일 하디 대통령과 권력분점에 합의하면서 빈무바라크 실장을 석방키로 했으나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하디 대통령이 22일 의회에 사퇴 서한을 제출하면서 후티를 비롯한 여러 정파는 의회 표결을 둘러싸고 이합집산 중이다.

후티는 대통령 사퇴를 가결하고 민·군과 각 정파의 대표로 구성된 임시 통치 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입장이다.

2012년 퇴출당한 독재자 알리 압둘라 살레 전 대통령이 이끄는 다수당 국민의회당(GPC·238석)은 조기 총선·대선을 주장하고 있다.

예멘 현행 헌법상 대통령 사퇴는 의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 이 사퇴안이 가결되려면 재적 301명 중 280명이 찬성해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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