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 멕시코 동부 베라크루스 주의 한 언론인이 납치돼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지역 시장이 수사 선상에 올랐다.

멕시코 일간지 라 호르나다 등은 주 검찰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27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베라크루스 메데인 데 브라보 지역에서 ‘우니온 데 바리알’이라는 주간지를 발행하면서 비폭력 운동을 전개하는 모이세스 산체스 세레소는 지난 2일 집으로 들이닥친 무장괴한들에 납치됐다.

그는 지난주말 결국 심하게 훼손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검찰은 범행을 저지른 마약갱단의 조직원으로부터 지역 경찰관과 메데인 데 브라보의 시장인 오마르 크루스의 경호원이 범행을 사주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이에 따라 피살된 세레소와 크루스 시장간 불화로 청부 살해 등의 범죄가 저질러졌을 가능성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레소는 지역 마약갱단의 납치 등 폭력을 고발하는 기사를 게재하면서 지방 정부가 사법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않는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세레소는 납치되기 전 크루스 시장이 ‘자신을 손봐주려고 벼르고 있다’는 내용을 한 소식통한테서 들은 적이 있다고 영국 런던의 언론감시단체인 ‘아티클19’가 밝히기도 했다.

마약조직 간 세력 경쟁이 치열한 베라크루스는 연간 언론인 피살자 수가 가장 많은 나라에 속하는 멕시코에서도 언론 활동이 가장 위험한 지역 중 한 곳에 해당한다.

지난 4년간 베라크루스에는 11명이 언론인이 피살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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