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해경찰서는 동급생을 폭행한 혐의(폭행·강요 등)로 정모(16) 군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로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창원시내 한 중학교 3학년생인 정군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 초까지 학교 등에서 같은 학년이지만 반이 다른 이모(16)군을 여러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정 군이 이 군을 폭행했을 뿐만 아니라 라면을 끓이게 하는 등 심부름을 시키고 욕설이 담긴 협박 문자도 보냈다고 설명했다.

폭행을 당한 충격으로 이 군은 정신과 진료까지 받았다.

경찰은 정 군이 지속적으로 이 군을 괴롭힌 점을 인정해 검찰에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넘겼다.

경찰조사에서 정 군은 “학원에서 알게된 이 군이 말도 잘 하지 않고 약해보여서 괴롭혔다”고 진술했다.

학교 측은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뒤늦게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열어 정 군에게 서면사과, 출석정지 5일, 특별교육 16시간의 징계를 내렸다.

이 군 부모는 학교측이 화해만 주선하고 등교를 두려워한 이 군에게 학교에 계속 나오도록 지시하는 등 학교폭력 대응에 소흘했다고 주장했다.

경남교육청은 학교 측이 폭력 피해학생을 가해학생과 격리하고 신속한 보호조치를 하도록 한 지침을 제대로 지켰는지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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