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110만원에서 2천300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디지털 TV를 구입하기 전에 먼저 디지털 방송일정, 경제적 능력과 필요성 등을 종합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소비자시대 3월호에서 최근 최근 가전업계에 일고있는 디지털 바람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를 강조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디지털 지상파 방송은 현재 수도권 일부지역에서 주당 10시간 정도 방송되고 있으며 2005년까지 전국 시·군·구 지역으로 확대될 예정이어서 사실상 지방에서 디지털 방송을 접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 지역 유통업계에서는 "2002년 월드컵 경기를 디지털 TV로"라는 문구를 내걸고 소비자들에게 디지털 TV를 판매, 디지털 방송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소비자들은 오는 5월 월드컵 경기를 디지털 방송으로 접할 수 있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29인치 디지털 TV는 110만원으로 아날로그 TV(48만원)와 일반평면 TV(78만원)에 비해 30~60만원 정도 비싸지만 소비자의 80%이상이 디지털 TV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 한 백화점 가전매장 관계자는 "디지털 TV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의 80% 이상이고, 홈씨어터와 디지털수신기 등을 포함해 2천300만원에 이르는 제품도 최근 6대나 팔렸다"며 "디지털 방송이 아니더라도 고화질, 고음량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은정기자 musou@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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