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문화원이 오늘 문을 닫는다. 울산에서 문화원 설립을 위한 창립 총회가 열린것이 64년 6월 27일 이었다. 이렇게 보면 울산문화원은 창립 37년만에 문을 닫는것이 된다. 60년 중반 문화원이 울산에서 창립될수 있었던것은 울산의 뜻 있는 사람들이 향토문화사업을 통해 울산을 가꾸자고 마음을 모았기때문이다. 이때 울산은공업도시로 건설의 소리가 높아 문화는 뒷자리에 밀려 있었다. 그런데 이때 새로운 문화를 보급시키고 그리고 울산 고유의 문화를 보존해야 한다는 마음이 시민들 사이에 싹텃다는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동안 울산문화원은 많은 일을 해 내었다. 문을 연지 얼마되지 않은 67년 부터 매년 공업축제를 개최해 왔고 또 북구 달천 광산에서 광부들 사이에 전해 오던 쇠부리놀이를 발굴한것도 67년이다. 공업축제는 문자 그대로 울산을 대표하는 축제로시민들의 참여의식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쇠부리 놀이는 지금까지 울산을 대표하는 민속 놀이로 그동안 전국대회에서 여러번 입상을 했고 또 울산의 명성을 높였다.  최현배 송석하 정인섭 서덕출 오영수 고복수 등 울산의 문화 인물을 찾아내어 이들의 업적을 알리고 이들을 통해 울산을 사랑하는 마음이 시민들의 가슴속에 살아있도록 하는 일도 울산문화원이 했다. 이런 왕성한 활동의 이면에는 아쉬움도 없지 않다. 그동안 문화원 사업으로 추진해온 태화루 복원 사업을 끝내 이루지 못했고 그리고 지역 출토 문화재를 전시할 수 있는 박물관도 건립하지 못한채 문을 닫게 되었다.  이번에 울산문화원이 문을 닫게 된것은 "문화원 육성 진흥법" 때문이다. 이법은 기초단체에만 문화원을 두도록 규정 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울산문화원은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된 후 지금까지 문을 닫는 준비를 해 왔다고 볼 수 있다. 울산은 그동안 울주군과 중구 그리고 동구 문화원이 문을 열었다. 그리고 곧 남구와 북구도 문화원이 설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보면 울산문화원은 오늘 문을 닫음으로 한알의 썩는 밀알이 된다. 이처럼 썩는 밀알을 바탕으로 앞으로 울산의 기초단체 문화원들이울산문화를 더욱 기름지게 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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