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예술관 현대미술 기획전...국내·외 14명 작가 참여
‘네버랜드에서 놀자’ 25일 개막

▲ 이채일 작가의 작품.

톡톡 튀는 아이디어, 기발한 캐릭터, 화려한 색감으로 무장한 현대미술 전시회가 열린다. 현대예술관 미술관이 국내외 주목받는 작가 14명을 초청해 ‘환상의 섬-네버랜드에서 놀자’전을 기획한다. 피터팬이 사는 나라 네버랜드로 30일 간의 여행을 떠나자는 컨셉트다. 전시는 오는 25일 시작돼 다음 달 29일까지 열린다.

전시장에서는 장르와 경계를 허무는 현대미술 특유의 공간연출을 감상할 수 있다. 작품 수는 모두 80여 점. 팝아트 기법의 익숙한 평면 그림부터 친숙한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등장하는 설치장치까지 10대 청소년과 20~30대 젊은층이 주로 좋아할 만한 미술품이 곳곳에 전시된다.

김성호 작가는 바벨탑처럼 쌓아올린 책 속에 낯익은 장난감들을 세워둔다. 지식의 울타리 안에서 각박한 현실을 감내하는 현대인을 은유한다.

김재홍 작가는 우리 내면의 꿈틀거리는 욕망을 이미지화한 작업을 내놓는다. 가닥가닥의 생물체의 집합이 바람따라 일렁이며서 사람들의 시선을 빨아들인다. 

▲ 이동현 작가의 작품.

김봉수 작가의 조각품은 순수의 본성을 숨긴 채 거짓과 이기심으로 살아가는 이중적인 현대인의 자화상을 표현한다.

김썽정 작가는 작은 점을 모아 동화같고 익살스러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변대용 작가의 캐릭터는 마치 기계에서 바로 나온 듯한 공산품같이 묘사된다. 단절된 인간, 소외와 무관심 등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표정없는 조각으로 대변한다.

자동차를 주제로 한 이채일 작가의 그림은 키덜트적 욕망을 빈티지한 색상의 클래식한 자동차 프라모델 이미지로 표현한다.

유영운 작가의 캐릭터는 보는 순간 웃음이 난다. 가늘게 자른 전단지를 이어붙여 미디어가 만들어 낸 우상이나 캐릭터를 유머러스하게 만든다.

이에 반해 정성원 작가의 그림은 주로 사슴의 뿔, 토끼의 귀 등 순수함이 소유한 방어적 요소들을 아름답게 표현한다. 유토피아에서 숨쉬는 생물체 이미지는 몽환적이고 초현실주의적으로 표현된다.

찰스장 작가는 원색의 다채로운 색감과 그래피티적인 요소를 조합하여 작가의 감정이나 보는 이의 마음까지 즐겁거나 혹은 우울하게 만드는 팝아트 기법의 회화작품을 선보인다. 함명수 작가의 그림에 등장하는 사물은 모두 볼륨감 있는 면발이나 털실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는 뉴욕의 타임스퀘어를 작가만의 시각으로 해석한 것. 이방인의 눈에 비친 자유로운 분위기와 휘황찬란한 네온사인을 느낄 수 있다. 235·2143.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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