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K아트홀 ‘70분간의 연애’·피가로 아트홀 ‘썸남썸녀’ 등
봄 맞이 지역 소극장 로맨틱 코미디 연극 줄이어 내놔

▲ 연극 ‘70분간의 연애’

3월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겨우내 움츠리고 있던 꽃이 기지개를 펴듯 소극장들도 봄맞이 준비에 여념이 없다. 지역소극장들이 따뜻한 로맨틱코미디 연극들을 하나둘 내놓고 있는 것이다. 지난주까지 액션연극 ‘심장’을 선보였던 CK아트홀은 오는 27일부터 한달간 연극 ‘70분간의 연애’를 무대에 올리고, 성남동에 위치한 소극장 피가로아트홀은 연극 ‘썸남썸녀’로 시민과 만난다.

◇1990년대 아날로그 감성 추억

우선 1990년대 후반의 아날로그 감성을 무대로 옮긴 연극 ‘70분간의 연애’(연출 임길호)가 CK아트홀에서 3월29일까지 한달간 공연된다.

연극의 주인공 ‘그’와 ‘그녀’는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15년 지기 친구 사이다.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의 감정을 속이며 쉽사리 속마음을 얘기하지 못한다. 

▲ 연극 ‘썸남썸녀’
연극 ‘70분간의 연애’는 마치 오래된 타임캡슐에서 예전의 모습을 하나씩 꺼내보는 듯 한 느낌이다. 조건 없이 순수하게 사랑하고 예쁜 추억들을 쌓았던 그때 그 기억들은 무대 위에서 고스란히 펼쳐진다.

특히 이 연극은 HOT의 ‘빛’ ‘캔디’, 젝스키스의 ‘컴백’, 엄정화의 ‘포이즌’, 박지윤의 ‘성인식’ 등 90년대를 대표하는 음악들과 함께 한다. 현재와 과거가 자연스럽게 교차하여 전개되는 이 공연은 1990년대의 따뜻하고 풍요로웠던 감성과 향수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또 인기 드라마에 등장했던 안경, 헤어밴드 등을 착용하거나 전국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펌프놀이, 영구놀이 등의 등장이 소극장 연극의 재미를 더욱 풍부하게 살리고, 한 편의 명랑만화를 보는 듯한 유쾌함을 선사한다. 또 공연이 시작되는 27일에는 이색이벤트 ‘응답하라 8090할인’이 마련된다. 1990년대를 추억할 수 있는 아이템을 소지하고 CK아트홀을 찾으면 전석 1만원에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베스트 드레서에게는 소정의 선물도 증정한다. 27일부터 3월29일까지. CK아트홀.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4시·7시30분, 일요일 2시·5시30분. 월요일 공연없음. 전석 3만5000원. 문의 270·2600.

◇연인인듯 연인아닌 ‘썸’타볼까

울산지역 피에로 극단은 창착극 ‘썸남썸녀’(극본·연출 천정민)를 피가로 아트홀 무대에 올린다.

이 공연은 지난해 울산 초연에 이어 부산공연까지 이어가며, 큰 호응을 얻었던 작품이다. 또 오는 3월에는 창원가온아트홀, 4월에는 대구 뉴컴퍼니 소극장에서도 공연된다.

이 연극은 친구보단 가깝지만 연인은 아닌 ‘썸타는’ 이야기를 주제로 젊은 세대의 연애 패턴을 그렸다.

서울 소재 기업에 취직할 계획으로 고향을 떠나 서울로 온 정은(최설진 역)은 첫 날부터 일이 틀어진다. 방세와 생활비가 몽땅 들어있던 봉투를 잃어버린 것이다. 방을 구하던 날 처음 만난 남자, 태일(김장환 역)과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서울남자와 시골여자, 둘의 만남은 단순한 인연이 아닌 누군가의 계획 속에서 이뤄진 일이다.

연극은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에 매우 충실하다. 서서히 사랑에 빠지고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해 썸이 아닌 진정한 사랑으로 옮겨가는 결말로 마무리되는 것이다.

또 이 연극은 소극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공간을 최대한 활용했다. 무대 뒷편 배경에 창문을 만들어 두 사람의 방을 구분하기도 하고, 그 창문이 택시로 활용되는가 하면, 멀티남이 도둑으로 변장해 내부를 살피는 곳이 되기도 한다.

공연은 오픈런. 평일 오후 8시, 토 오후 4·7시, 일 오후 3·6시. 월요일 공연없음. 전석 3만원. 문의 1800·9727.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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