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울산 북구 키즈레몬어린이집 백명숙 원장과 원아 30여명은 북구청장실에서 1년간 저금통에 직접 모은 ‘희망365’ 사랑나눔성금 64만원을 전달했다.
고사리 손으로 1년간 돼지저금통에 모은 용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전달한 어린이집 원아들의 선행이 미담이 되고 있다.

23일 오전 북구청 로비에 꼬마 자선가들이 떴다. 주인공은 북구 연암동에 위치한 키즈레몬어린이집 원아들로 백명숙 원장과 원아 30여명은 박천동 북구청장에게 약 64만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성금은 1년간 원아들이 손수 자신들의 용돈을 쪼개 어린이집에 마련된 돼지저금통에 모은 돈이라 의미가 더욱 컸다.

원아들의 선행은 올해로 10년이 훌쩍 넘었다. 백명숙 원장에 따르면 지난 2002년부터 원아들에게 저축하는 습관을 길러주고 어려운 이웃을 돌볼 줄 아는 인성을 형성시켜주고자 매년 ‘꿀꿀이밥주기’란 이름으로 돼지저금통에 용돈 모으기 사업을 실시해왔다.

매년 이렇게 모은 돈으로 장애인과 저소득층 자녀 교복 및 등록금 지원 등에 쓰며 따뜻한 이웃사랑을 전하다가 몇해전부터는 관내에 가까운 불우이웃 먼저 돕자는 취지로 북구청을 찾아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백명숙 원장은 “큰 기부금은 아니나, 두살에서 네살 어린 친구들이 심부름하고 착한일을 하며 받은 용돈을 모아 마련한 성금이라 더욱 값지게 느껴지고, 아이들이 기특하다”며 “어린이집의 이런 사업을 이해하고 함께 해주시는 아이들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성금이 어려운 이웃에게 뜻깊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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