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병영·태화나루터 등 향수 전달

김기현 시장·정갑윤 국회부의장 애국지사 역 특별출연

3·1만세운동 극적 표현 공연시간 30분 줄여 몰입도 높여

▲ 3·1절을 맞아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올려지는 창작악극 ‘계비고개’
울산시는 3·1절을 맞아 창작악극 ‘계비고개’를 울산문예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공연은 3월1일 오전 10시40분과 오후 5시, 총 두 차례에 걸쳐 마련된다.

2막 7장으로 구성된 창작악극 ‘계비고개’는 일제 강점기 병영, 태화나루터, 계비고개 등 울산의 지명과 독립군들의 활동무대가 극 속에 자연스럽게 표현되어 중·장년 층에게는 향수를, 젊은 층에게는 색다른 정서를 전달한다.

매년 정기적으로 선보였던 공연이지만, 3·1절을 기념하여 무대에 오르는 만큼 3·1만세운동 장면을 더욱 극적으로 표현했다. 또 총 공연시간은 90분으로 예년에 비해 30분 단축됐다. 사건의 전개가 한층 더 빨라지는 만큼 극의 몰입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연의 변사는 최주봉씨가 맡아 구수하고도 정감있는 해설을 선보이고, 주인공 용우역에 정재화씨가, 은이역에 허은녕씨가, 재봉역에 김영삼씨가 캐스팅됐다. 또 오전 공연에서는 김기현 울산시장이 임시정부 애국지사 역으로 특별출연한다. 오후 5시 일반시민 특별공연에는 정갑윤 국회부의장이 애국지사로, 이성룡 울산시의원이 독립군역으로 출연한다.

창작악극 ‘계비고개’는 ‘귀신고래회유해면’으로 제23회 전국연극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박용하씨가 대본·연출을 맡았다.

박용하 감독은 “타 지역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지역 저명인사들이 문화예술 작품에 참여하는 시도를 해왔다”면서 “김기현 시장과 정갑윤 의원은 독립군에게 군자금을 지원하는 애국지사 역을 맡았으며, 20대 때부터 지역에서 연극활동을 펼쳤던 이성룡 시의원은 독립군 역할로 무대에 오른다”고 말했다.

또 그는 “창작악극이 레퍼토리 형식으로 공연되는 지역은 서울을 제외하고, 울산이 유일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공연은 지역의 소중한 공연예술 자산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암울했던 일제 강점기 시절 계비고개를 배경으로 한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 속으로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3월1일 오전 10시40분·오후 5시.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전석 무료. 275·9623.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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