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올해 ‘신종플루’(H1N1 인플루엔자) 감염자가 2만 명에 육박하면서 사망자가 1천명을 넘어섰다.

인도 보건부는 올해 들어 2월까지 H1N1 바이러스 감염자가 모두 1만 9천46명이고 이 가운데 1천7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인도 NDTV가 2일 보도했다.

주별로는 서부 구자라트 주에서 4천368명이 감염돼 265명이 사망했고, 북서부 라자스탄 주에서 5천528명이 감염돼 261명이 사망해 각각 사망자 수와 감염자 수가 가장 많았다.

중부 마디아프라데시 주 라틀람 지역 국민회의당 간부인 무케시 자인이 1일 신종플루로 사망했고, 발리우드(인도 영화) 여배우 소남 카푸르가 감염이 확진돼 영화 촬영을 중단하고 입원하는 등 유명인의 발병 사례도 늘고 있다.

143명이 숨진 마하라슈트라주는 민간병원을 포함해 신종플루 환자 치료비를 주 정부가 모두 부담하겠다는 비상대책을 발표했다.

구자라트 주는 장례식이나 결혼식 외에는 5인 이상의 모임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연방 보건부는 현재 신종플루 검사 기관이 21개로 충분하지 않다며 최소한 주에 1개 이상은 설치하겠다고 밝혔지만, 연방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응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특히 기온이 상승하면 자연스럽게 H1N1 확산이 사그라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최근 이틀간 인도 북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자 주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돼지독감‘(swine flu)이라고도 불리는 신종플루는 2009년 멕시코에서 처음 발견돼 이듬해까지 세계적으로 유행하며 세계보건기구(WHO) 추산 1만 8천여 명의 사망자를 냈다.

인도에서도 당시 2년간 2천744명이 숨졌지만 이후 계절성 독감의 하나로 관리되고 있다.

한편, 인도 북부와 국경을 접한 네팔에서도 지금까지 42명이 H1N1에 감염돼 이 가운데 50세 여성 1명이 지난달 28일 처음으로 사망했다고 현지 일간 네팔리타임스가 보도했다.

네팔정부는 인도에서 신종플루 감염자가 자국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카트만두 국제공항 및 인도와 국경지역에 검역을 강화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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