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라이스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을 공격하는 전면 광고가 1일 자 뉴욕타임스(NYT)에 실린 데 대해 백악관이 ‘발끈’하고 나섰다.

CNN에 따르면 백악관 고위 관리는 다수의 친유대인 단체들을 인용해 NYT 광고가 이들 단체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관리는 “NYT 광고가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충분히 그럴 만하다”면서 “NYT 광고는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보다 광고 지지자들에 관해 더 많은 것을 얘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대교 율법학자 슈물리 보티치가 스폰서로 나선 NYT 광고는 “수전 라이스가 ’제노사이드‘(대량학살)를 방관했다”고 주장했다.

이 광고는 라이스가 1994년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일할 당시 르완다에서 벌어진 제노사이드를 방관한 것을 빗대어 공격한 것이다.

그러나 유대인 차별반대단체인 ADL은 NYT 광고가 “왜곡되고 선동적이다”고 비난했다.

미국 유대인위원회도 “보티치는 이번 광고로 친이스라엘 공동체를 도운 것이 아니라 반대로 우리의 집단적 과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보티치는 “라이스가 대량학살을 경험한 국민의 지도자이자 적대적 이웃인 이란으로부터 국가를 지키려는 지도자(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코너로 몰아넣으려 했다”고 비난 광고를 낸 자신의 입장을 변호했다.

한편 이날 저녁 네탸냐후 총리를 태운 비행기가 워싱턴에 도착할 예정인 가운데 그의 의회 연설을 놓고 워싱턴 정가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라이스 보좌관은 앞서 지난주 초 이스라엘 총선을 2주 앞두고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네타냐후 총리의 의회연설을 초청한 것은 두 사람의 합작품으로 당리당략에 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베이너 하원의장은 자신은 네타냐후 총리를 초청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미국민은 네타냐후 총리로부터 이란의 위협에 관해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백악관과 네타냐후 총리 간 반감은 워싱턴에서 비밀이 아니며 지난 5~6주에 걸쳐 분명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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