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신 기자회견서 “독일 지도자 같이 깊은 반성 한 적 없다”

올해 2차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아 일본에 대한 역사공세 수위를 점차 끌어올리는 중국 당국이 공개석상에서 다시 한 번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역사 인식을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뤼신화(呂新華)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대변인은 중국 최대의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를 하루 앞둔 2일 오후 인민대회당에서 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일본에 진정한 역사반성을 촉구했다.

그는 ‘종전 70주년과 일본지도자의 입장 표명’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과거 종전 50주년, 60주년을 즈음해 일본의 전 지도자들은 무라야마 담화, 고이즈미 담화를 발표했다”며 “(일본 지도자가 다시) 70년 전 그 침략전쟁이 중국과 아시아 각국에 준 재난에 관한 태도를 밝히는 것은 평화발전의 길을 걸어가는 것에 대한 약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전반적으로 볼 때 일본의 현 정부 지도자를 포함한 대부분 정치인은 지금까지 독일 지도자가 나치 유대인 학살에 대해 한 것 같은 깊은 반성을 한 적이 없다”며 “오히려 교과서, 야스쿠니신사, (군)위안부, 난징대학살과 관련해 사실과 진실을 감추며 역사 정의와 인류 양심에 도전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뤼 대변인은 “우리는 일본의 현 지도자가 2차대전이 70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역사를 깊이 반성할 것을 촉구한다”며 “일본 정부가 역사에 책임지는 태도를 갖고 당시 전쟁의 성격을 분명히 구분하며 평화발전의 길을 갈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뤼 대변인은 이날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고강도 반부패 캠페인과 관련,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보다) 더욱 큰 ’호랑이‘(고위관료)를 조사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추정은 의미가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사람들은 더욱 큰 ’호랑이‘가 있다면 잡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절대로 (고위관료를 처벌하는 과정에서) 한계를 두거나 ’철모자왕‘(鐵帽子王·권력자)를 조사하지 않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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