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협 개막식, 이틀 뒤 전인대 개막…위정성, 업무보고서 ‘시진핑’ 15번 거론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3일 정협 개막식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이번 양회에서는 집권 3년차에 접어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의 국정 운영을 법적·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각종 조치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분야에서는 ‘뉴노멀’(New normal·신창타이<新常態>) 시대를 맞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목표를 7% 안팎으로 낮추고 질적 성장을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한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의 구체적 조치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적으로는 이번 양회를 계기로 중국이 ‘강한 중국노선’을 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의 국방예산 증가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울러 반(反)부패, 반테러법, 정치 및 사법 개혁을 비롯해 민생복지, 스모그 대책을 포함한 환경 문제 등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협은 이날 오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정치국 상무위원 7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을 거행했다.

위정성(兪正聲) 정협 주석은 업무보고에서 지난 1년간 정치, 경제, 개혁, 법치, 사상 이론, 양안관계, 민족단결, 민생 문제 등 각 분야에서 한 정협 활동을 보고했다.

그는 올해 중점 업무로 중국 특색 사회주의 이론체계 및 사회주의 핵심가치관 실천, 뉴노멀 시대의 경제 및 일대일로 추진 연구, 환경오염 방지대책, 의법치국국‘(依法治國·법에 따른 국가통치), 민족단결 등을 제시했다.

위 주석은 반부패 조치와 관련해서는 ”링지화(令計劃)·쑤룽(蘇榮) 전 부주석 등 총 14명의 정협 위원의 자격을 박탈했다“면서 ”앞으로 청렴한 기풍을 조성하고 반부패 투쟁을 결연히 벌여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공산당의 영도를 견지하고 자주적 문화 전통을 세워 외국의 정치모델을 결코 답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 특색 사회주의 정치발전의 길을 결연히 걸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 주석의 업무보고에는 시진핑 총서기의 지시와 중요발언을 철저히 따르자는 내용을 위주로 ’시진핑‘이란 이름이 총 15번 등장해 시 주석에 대한 권력집중 현상을 짐작하게 했다.

이날 정협은 전체 위원 2천227명 중 2천153명이 참석해 ’결석률‘이 다소 높았으며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등 전직 지도부의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틀 뒤인 5일에는 정협과 함께 양회의 한 축인 전인대 12기 제3차 전체회의가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다.

리커창 총리는 5일 오전 전인대 개막식에서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중국의 경제성장 목표를 비롯해 올 한해의 주요 정책 목표를 발표하며 2천900여 명의 전인대 대표들은 민생 법안을 비롯한 각종 법안과 올해 예산 등을 심의한다.

베이징시가 양회를 맞아 인민대회당과 대표단 숙소 등 시내 곳곳에 무장경찰을 배치하고 특별교통대책을 실시하는 등 보안과 통제를 대폭 강화하는 가운데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한 민원인들의 상경도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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