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농도 최대 29배 급증...외출땐 마스크·선글라스 필수
섬유질 많은 과일·채소도 도움

최근 전국적으로 미세먼지를 포함한 황사가 극성을 부렸다. 황사가 도시 전역을 뿌옇게 물들인 것이다. 4년만에 내려진 황사특보는 걷혔지만, 이달 중으로 다시 꽃샘추위와 함께 대형 황사가 불어올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고하고 있다. 다시 찾아올 황사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 두어야 한다. 황사가 시작되면 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하게 증가해 평상시보다 최고 29배까지 늘어난 전례가 있으므로 각별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환자, 미세먼지 각별히 주의

우리 몸의 인후두 및 기관지 점막은 점액으로 덮여있다. 그래서 이물질이 몸속으로 들어올 경우, 대부분 이 점액에 붙어서 미세한 운동을 통해 걸러진다. 이를 섬모운동이라 한다.

하지만 미세먼지는 입자가 매우 작아 잘 걸러지지 못하고 폐 깊숙한 곳까지 갈 수 있다. 이 경우 비염이나 인후두염증, 폐렴이나 기관지염을 앓게 될 수도 있다.

특히 만성적인 호흡기 질환을 가졌거나 천식이나 기관지 확장증 등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이현직(사진) 하나이비인후과 전문의는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 등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은 미세먼지 등에 의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특정한 물질에 대해 코 점막이 과민하게 반응하여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알레르기 비염이 지속될 경우 미세먼지, 매연등과 같이 비특이적인 자극들에도 심한 반응을 보이게 되고, 이로 인해 비점막의 부종이 발생하게 되면 축농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기도의 만성 염증성 알레르기 질환인 천식 역시도 미세 먼지에 의해 기도가 과민해지게 되고 이로 인해 호흡곤란 등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중증 천식환자의 경우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외출을 삼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황사가 불어오면 주의해야 할 점

불가피하게 외출을 해야 하는 경우라면 ‘황사마스크’를 쓰고, 선글라스와 모자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황사 마스크는 한 번 사용하고 버리는 일회용 마스크가 좋고, 그렇지 않을 경우 한 번 착용한 마스크는 반드시 세탁 후 사용해야 한다. 황사먼지로 얼룩진 마스크의 재사용은 호흡기 질환과 미세먼지로 인한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 황사가 불때 불가피하게 외출을 해야 한다면 황사마스크를 쓰고 선글라스와 모자를 쓰는 것이 좋다.

또 물을 많이 마시면 피부 수분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몸속에 들어온 미세먼지와 중금속 같은 유해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데도 유익하다.

이현직 전문의는 “건조하고, 밀폐된 사무실에서 생활해야 하는 직장인이라면 수시로 물을 마셔주는 것이 좋다. 최소 하루 8잔 정도는 마셔야 하며, 한꺼번에 많은 양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한 번에 한 컵씩 수시로 마셔야 유해물질 배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황사 시에는 다른 때보다 집안 먼지 청소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반드시 젖은 걸레로 집안 곳곳의 먼저를 닦아내고, 공기청정기나 가습기를 켜두는 것이 좋다.

또 실내 화분, 작은 어항을 이용하거나 물수건 등을 널어 습도를 높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현직 전문의는 “섬유질이 많은 잡곡밥과 제철 과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황사먼지나 중금속은 장을 통해서도 몸에 들어오는데 유해물질의 배출을 늘이려면 섬유질이 많은 과일과 채소를 섭취해서 체외로 배출시키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현직 전문의는 “황사가 심한 시기에 감정조절을 못해 스트레스를 받으면 호흡이 빨라져 나쁜 물질의 흡수가 늘어난다. 따라서 황사마스크를 쓰는 것과 함께 제 때 먹고 무리하지 않게 운동하며 스트레스를 잘 조절해야 황사와 같은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해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도움말=이현직 하나이비인후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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