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만큼 직원 성장에 좋은 것 없어
당장의 삶이 변하지는 않더라도
꾸준히 실천하면 큰 성과 이어져

▲ 신승원 경동이앤에스 대표이사

“책만큼 직원들을 성장시키는데 좋은 게 없어요.” 평소 책을 통하여 직원들을 좀 더 건강하게 성장시키고, 보다 좋은 조직을 만드는데 관심이 많았던 나의 귀를 번쩍 뜨이게 만드는 한마디였다. 연초에 직원들의 변화마인드를 조성하기 위하여 실시했던 3P바인더 교육의 효과가 서서히 자리 잡아 가고 있을 즈음, 후속교육을 위하여 회사를 방문한 3P자기경영연구소 전문가는 다양한 독서경영 성공사례를 알려주었다.

3P바인더 사용을 통해 업무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시간계획을 세우고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 나가면서 성과로 연결시켜나가는 도구를 마련하는 일이 우선적으로 중요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직원들의 지속적인 성장과 변화를 위한 원재료를 공급해 주어야 한다고 한다. 마치 맷돌에 곡식을 넣지 않고 계속 돌리면 돌가루만 나오는 것과 같은 이치로 아웃풋을 위한 인풋이 있어야 하는데, 이 인풋을 제공하는데 독서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는 말이었다.

W사는 직장에서 회의를 할 때 직원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 중의 하나가 부정적인 반응이었다고 한다. 기껏 고민해서 아이디어를 내면 “이미 예전에 실패한 아이디어입니다” “그건 이런저런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등등 긍정적인 반응 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을 먼저 보고 지적하는 경우가 많아서 회의가 끝나고 나면 자칫 서로 감정이 상하기 마련이었다고 한다. W사는 직원들에게 <춤추는 고래의 실천>이라는 책을 읽게 하고 책에 나온 ‘파란불 사고’를 회의를 할 때 적용하도록 했다고 한다. 파란불 사고는 신호등 순서대로 회의를 진행하는 것인데, 1단계 파란불 사고는 무조건 찬성하는 입장이다. 2단계는 노란불 사고인데, 이는 무조건 찬성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해 보자는 의견을 내 놓는 단계이다. 3단계는 빨간불 사고로 불가능한 이유를 생각해 보는 단계이다.

“기업 독서경영의 경우 변화를 주도하는 쪽은 경영층이다. 처음에는 반 강제적으로 독서경영을 시도하다 보면 직원들이 마지못해 참석하다가 책 읽기를 통해 변화를 체험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독서경영은 경영자가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하면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직원들이 먼저 시작하기가 어려운 것이라고 한다. 이런 조언을 바탕으로 그동안 추진해 오던 독서경영을 새로운 방향으로 변화시켜, 우선 사내 ‘경동나비(가칭)’라는 독서클럽을 만들어 월 1회 정기적으로 독서 포럼을 운영하기로 하고 필요한 경우 초창기에는 외부 독서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하기로 하였다. 차츰 독서문화가 정착되면 자발적인 독서문화가 활성화 되도록 각종 지원을 할 예정이다.

사람들은 책을 읽으면 삶이 바뀔 수 있다고 백번 말해도 잘 믿지 않는다. 그러나 실제로 책을 읽고 변화한 사람을 만나 보거나 자신이 체험을 해 보면 달라진다고 한다. 그리고 유산소 운동을 통해 체지방을 태우는 효과를 보려면 적어도 10분 이상을 빠른 속도로 걷거나 뛰어야 하는 것처럼 책 읽기를 통해 변화를 경험하려면 적어도 300권은 읽어야 한다고 한다. 따라서 독서경영을 통해 당장에 눈에 보이게 삶이 변하거나 행동이 바꾸는 것을 기대할 수는 없다. 그러나 꾸준히 하다보면 삶이 바뀌고 태도가 바뀌고 엄청난 성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믿음으로 3P바인더와 경동나비를 결합하여 보다 본격적인 독서경영, 변화경영체제를 구축하여 올해에는 작년보다 경영환경이 더 어려워질 거라는 예상이 많은 만큼 더욱 단단한 대응체제를 갖추고 몸과 마음을 재무장해야겠다.

신승원 경동이앤에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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