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지난 겨울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적선수들이 시범경기에서 맹활약하며 새 둥지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새 팀에서 주전자리를 꿰차며 팀 분위기를 일신할 것으로 보여 올해 정규시즌 판도 변화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이적생의 대표 주자는 역대 최고 몸값을 받고 친정팀 삼성에 복귀한 양준혁.

 김응용 감독의 영입요청에 따라 4년간 23억2천만원을 받고 삼성 유니폼을 다시입은 양준혁은 지난 17일 현대와의 시범경기에서 2점홈런 등 5타수 3안타 3타점의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화려한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지난해 타율 0.355로 타격왕에 올랐던 양준혁은 올해 10년 연속 3할대 타율에도도전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한을 풀기 위한 해결사로 나설 태세다.

 또 SK와의 대형 빅딜속에 삼성에 합류한 좌완 오상민은 16일 현대전에 선발등판2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는 완벽투를 선보였고 SK에서 함께 트레이드된 틸슨 브리또도 솔로홈런과 그림같은 수비로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했다.

 삼성에서 트레이드된 SK 이적생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외인구단」 6인방의 맏형격인 거포 김기태는 지난 15일 한화전에서 4번 타자로나서 3점홈런 등 5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린 것을 비롯해 시범 3경기에서 13타수 6안타(타율 0.461) 4타점을 기록하며 중심타자로 거듭났다.

 지난 91년 SK의 전신인 쌍방울로 데뷔한 김기태는 지난해 삼성에서 포지션 중복과 김응용 감독과 불화로 고작 44경기에 출장, 타율 0.176에 머물렀지만 복귀한 친정팀에서 과거 홈런왕(94년)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또 FA로 롯데에서 이적한 유격수 김민재도 그물망같은 수비와 4할 이상의 타율(0.428)로 이름값을 하고 있고 삼성에서 트레이드된 베테랑 포수 김동수와 투수 이용훈, 김태한, 김상진도 선발과 중간계투로 제몫을 해내고 있다.

 이밖에 두산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된 포수 이도형은 15일 SK전에서 2점홈런 등 4타수 2안타 3타점을 휘둘렀고 역시 팀을 옮긴 용병 매니 마르티네스(LG)와 게리 레스(두산)도 공.수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합격점을 받았다.

 유니폼을 바꿔입은 이들이 올시즌 이적의 설움을 눈부신 활약으로 달래며 새로운 「이적생 신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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