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띄우기’가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중국의 한 인터넷 매체는 시 주석이 지난 1년간 공산당 총서기, 국가주석,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란 공식 직책 외에 조각가, 문학청년, 작가, 학생, 축구팬, 입담 좋은 할아버지, 여행가 등으로서 남다른 면모를 과시했다고 4일 보도했다.

텅쉰(騰迅)은 이날 자체 제작한 그래픽 기사에서 시 주석이 심화개혁의 원년인 2014년 ‘조각가’의 면모를 보이며 중국을 개조해 나갔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중앙전면심화개혁 영도소조 회의를 7차례 소집했고 개혁영도소조가 확정한 80개 항목의 개혁임무를 기본적으로 완성했다고 텅쉰은 전했다.

시 주석은 문학청년으로서의 면모도 과시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러시아 문학으로는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가장 좋아하며 미국 문학 중에서는 잭 런던과 휘트먼의 시집 ‘풀잎’, 헤밍웨이를, 프랑스 문학 가운데는 위고의 ‘레 미제라블’을 좋아한다고 텅쉰은 소개했다.

시 주석은 지난 한해 동안 베스트셀러 작가로서도 활동했다고 텅쉰은 보도했다.

시 주석의 주요 발언의 해설집인 ‘시진핑 총서기 중요발언 독본’은 반년 만에 1천500만 권이 팔려나가 중국인 90명당 1명이 책을 갖고 있는 셈이라는 것이다.

시 주석은 중앙정치국 집체학습을 7번 주재해 문화, 치안, 경제, 당 건설, 군사, 역사, 무역 등의 분야의 학습을 주도해 ‘훌륭한 학생’으로서의 면모도 보였다고 텅쉰은 전했다.

그는 지난해 3월 축구강국인 독일,네덜란드, 프랑스 등 유럽을 찾아 청소년 축구팀을 격려하고 축구계 인사들과 교류하는 등 ‘축구광’으로서의 행보도 보였다.

시 주석은 또 지난해 잦은 민생시찰과 탐방을 통해 서민들과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고 서민 가정의 주방도 둘러보는 등 ‘입담 좋은 할아버지’와 같은 친근한 모습도 보여줬다고 한다.

텅쉰은 시 주석이 지난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와 유럽, 남미 등 18개국을 방문하고 국내 8개 성을 방문해 ‘여행가’로서의 면모도 과시했다고 전하면서 그가 좋아하는 음식도 소개했다.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개막 이틀째인 4일에는 시 주석이 과거 양회 기간에 보여준 발자취를 정리한 기사도 등장했다.

화상보(華商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007년 가을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른 이후 7년여 동안 총 34회에 걸쳐 21개 대표단과 접견하거나 소회의에 참여했다.

중국 언론들은 이에 앞서 춘제(春節·음력 설) 연휴 기간에도 시 주석의 개인능력과 지도력, 인간미, 도덕성 등을 부각시키는 기사를 잇따라 게재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시 주석이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에 버금갈 정도라는 평가까지 나올 만큼 강한 권력을 구축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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