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를 마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이종운(49) 감독이 “전문가들의 하위권 전망은 오히려 좋은 자극제”라며 올 시즌 반전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이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1월 16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 가고시마로 이어지는 48일간의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4일 김해공항으로 귀국한다.

지난 시즌 7위에 그친 롯데는 시즌 후 원정 숙소의 폐쇄회로TV(CCTV) 사찰 논란 등으로 유례없는 홍역을 치렀다.

어수선한 가운데 롯데를 이끌 중책을 맡은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강도 높은 훈련보다는 자율을 내세워 선수들의 마음을 새로 모으는 데 주력했다.

전지훈련을 마친 이 감독은 구단을 통해 “반전의 결과물을 만들 수 있도록 ’해보자‘라는 마음을 모아야 한다”면서 “선수들이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좋은 경기를 해야 팬들은 경기장을 찾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겨울 불미스러운 일들로 팀 분위기가 썩 좋지 않았다”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 선수들이 책임감을 느끼고, 직접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고 상황을 개선시키려 한 선수들의 노력을 치하했다.

전지훈련이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고 밝힌 이 감독은 “결국 성적이 중요하겠지만 좋은 성적을 위해서는 팀 분위기도 중요하다”면서 “이런 변화가 아주 만족스럽고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투수 가운데서는 눈에 띈 선수로 이상화와 홍성민을 거론했고, 조정훈도 오랜 공백을 잘 이겨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조정훈은 복귀 의욕이 강한 것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는 만큼 계속 지켜보며 꼼꼼히 몸 상태를 체크할 것”이라며 “선발이 유력한 송승준은 제 역할을 해줄 것이며, 외국인 선수들은 좋은 기량을 갖췄지만 시범경기에서 더 체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4·5선발 자리가 3∼4명의 경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수에 대해서는 “백업 요원들의 수준이 향상돼 주전 선수들과의 기량 차이를 좁혔다는 것이 고무적”이라며 “특히 강동수·이창진이 탄력이 좋고 주루가 뛰어나며, 수비도 안정적이라 내야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수 강민호를 키플레이어로 꼽은 이 감독은 “지난해보다 자세가 좋아졌고, 많은 훈련을 소화해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면서 “장성우라는 좋은 포수가 하나 더 있는 것도 길어진 일정을 소화하는 데 유리한 점”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끊임없는 내부 경쟁을 통해 강한 팀으로 거듭나겠다”면서 “시행착오도 있겠지만, 우리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팬들을 위해 반드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5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6일 사직구장에서 훈련을 거쳐 7일부터 시범경기에 돌입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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