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가 시범경기부터 경기시간 단축을 위한 스피드업 규정을 적용했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4일(한국시간) 치러진 신시내티 레즈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첫 시범경기부터 새 규정이 공식적으로 적용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규정에 따라 2분25초로 설정된 타이머가 이닝 사이마다 전광판에 커다란 붉은색 숫자로 게시됐다.

테리 프랑코사 클리블랜드 감독은 “계속 지켜봤는데 20초 이상 남겨둔 시점에 다음 이닝이 시작됐다”며 새 규정이 잘 지켜졌다고 밝혔다.

다만 USA투데이는 이날 클리블랜드의 0-10 완패는 다른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스피드업 규정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촌평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평균 경기시간이 1981년 2시간 33분에서 지난해 3시간 2분으로 대폭 늘어나자 이를 줄이고자 스피드업 규정을 도입했다.

이날 클리블랜드와 신시내티의 시범경기는 2시간 50분 만에 끝나 나름의 성공을 거뒀다.

새 규정에 따라 타자는 다음 이닝이 시작하기 최소한 5초 전에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또 타석에 서 있는 동안 최소한 한 발을 타석에 들여놔야 한다. 타자는 양발을 모두 타석에서 빼 경기를 지연시킬 수 없게 됐다.

투수는 2분25초 타이머의 시간이 모두 소진되기 전에 첫 공을 던져야 한다.

공수 교대 때 마운드에서 어깨를 풀 수 있는 시간도 30초로 제한된다.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요구할 때 종전처럼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가 심판에게 달려가는 대신 더그아웃에서 수신호 등으로 의사를 알려야 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스피드업 규정 위반에 최대 500달러의 벌금을 매겨 거둔 돈을 자선단체 등에 기부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