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에게 따뜻한 박수 보내는 연극

▲ 극단 푸른가시의 연극 ‘풍선’이 7일 울산문예회관 소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6월 울산에서 개최되는 전국연극제의 출전 티켓을 놓고 펼쳐지는 지역예선전인 울산연극제의 첫 공연작인 극단 푸른가시(대표 전우수)의 연극 ‘풍선’(작·연출 전우수)이 7일 무대에 오른다. 연극 ‘풍선’은 대리기사와 탈북자로 한 가정의 가장이자 아버지인 현 시대의 비주류들의 삶을 들춰보며 그들의 아픔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대기업 부장으로 일하다 명예퇴직을 당한 뒤 대리기사를 하고 있는 주병진(황성호 분)과 탈북 8년차인 목욕탕 때밀이 김해도(이현철 분)에게는 가난과 어두운 현실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살고 싶다는 희망이 있다. 또 그들에게는 세상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 아들과 딸이 있다. 김해도의 딸 기다림(윤미순 분)과 3년째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주병진의 아들 주대리(김종아 분)이다. 그러던 어느날 두 가정의 희망인 주대리와 기다림 둘 사이에 풋풋한 사랑의 기운이 싹트지만 주병진은 강하게 이들의 사귐을 반대하고, 김해도는 탈북자 가족이라는 이유로 냉대를 받아야 하는 현실에 씁쓸함을 느낀다.

전우수 대표는 “이들은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희망이라는 이름의 풍선을 하늘로 날려 보낸다. 이처럼 언젠가 우리의 현실이 될지도 모를 비주류에게 따뜻한 응원의 박수를 보내는 연극이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은 쓴 전우수씨는 ‘말할 수 없었습니다’(제11회), ‘반딧불’(14회), ‘신화마을’(15회), ‘은미’(16회), ‘간절곶’(17회)에 이어 ‘풍선(18회)’ 등 6차례에 걸쳐 창작 희곡을 울산연극제 무대에 올렸다.

극단 ‘푸른가시’는 1988년 창단된 울산지역 최장수 극단으로 ‘푸른가시’는 푸름이 상징하는 젊음, 정열, 열정, 신선함, 도전의 의미와 가시가 상징하는 자극, 개혁, 선도의 의미를 한데 모은 것이다. 지난해 17회 울산연극제까지 통산 7회 대상 차지로 지역극단 가운데 최다 대상을 수상했다.

9일에는 극단 무의 ‘coffee and days’, 11일에는 극단 세소래의 ‘아무것도 하지마라’가 무대에 오른다.

7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예회관 소공연장. 일반 1만5000원· 학생1만원. 관람시간 90분. 266·7081.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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