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청이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는 신설학교 개교 지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5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설학교 개교 차질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새 학기를 앞두고 경남지역에서 새로 문을 여는 학교 중 상당수가 새 학기 시작 이후에도 계속 공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박 교육감이 이러한 문제를 원천적으로 없애려는 처방에 나선 것이다.

박 교육감은 회견에서 “올해 개교하는 학교 중 몇몇 학교의 공사가 지연됐다”며 “이로 말미암아 포장공사, 교실 냉·난방 시설 등 교육환경을 갖추지 못했고 급식도 차질을 빚어 학생과 학부모에게 불편을 끼치게 됐다”며 사과했다.

박 교육감은 신설학교 개교 지연 문제가 더 발생하지 않도록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학교 설립 과정의 첫 단계인 학생 수용 계획을 앞당겨 확정함으로써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 심사를 기존 7월에서 4월로 당겨 예산을 조기에 투입해 공사기간을 더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심사체제가 마련되면 현재 개교연도 기준으로 2년 전 당초예산에 설계용역비를 확보하는 것보다 이른 2년 6개월 전에 예산을 확보할 수 있어 그만큼 공사기간도 벌 수 있다는 논리다.

이어 박 교육감은 기존 조달청에 의뢰하던 설계 용역을 현상공모 설계방식으로 바꿔 2개월가량 걸리던 입찰기간을 내년 공사부터 보름 정도로 줄여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금까지 형식적으로 이뤄지던 현장 협의체계에서 벗어나 발주청과 시공사 대표, 현장소장 등이 모두 참석하는 공정협의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공사기간을 유기적으로 맞추는 공조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박 교육감은 이러한 방안을 도입해 내년부터 개교하는 모든 학교는 개교일 한 달 전에 모든 공사를 끝내고 진입도로 정비, 교실 공기 정화, 각종 교구 완비, 급식 준비와 냉·난방 설비 등을 완벽히 갖추겠다고 밝혔다.

박 교육감은 “신설학교에 대해 교장, 교감, 행정실장 인사도 최대한 앞당겨 개교 준비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며 “내년도에는 교육감이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지휘해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에서는 올해 유·초·중·고등학교 13곳이 신설되거나 이전해 문을 연다.

그러나 지난달 말까지 거제 내곡초 등 8곳의 신설학교 준공이 지연돼 개학 이후에도 공사가 계속되는 등 학생 수업에 지장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그러자 박 교육감은 이날 창원 무동초와 김해 진영중앙초 등 신설학교 현장을 둘러보고 조속한 시일 내 쾌적한 교육시설을 준공하라고 당부한데 이어 기자회견을 열어 신설학교 개교 지연 해결방안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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