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고등법원이 4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의 반정부 인사이자 BTA 전 은행장인 무흐타르 아빌야조프의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송환을 결정했다고 텡그리 뉴스 등 현지언론이 전했다.

고등법원은 이날 아빌야조프 측의 항소를 기각하며 그의 송환을 결정했다.

소식이 알려지자 아빌야조프의 변호인 측은 “매우 실망스럽다”며 “그가 러시아나 우크라이나로 송환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카자흐 최대 은행인 BTA의 은행장을 지낸 아빌야조프는 카자흐 당국과 BTA를 비롯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검찰로부터 150억 달러(16조원) 이상의 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반대 때문에 탄압을 받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현재 관련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카자흐의 대표적 반체제 인사이기도 한 아빌야조프는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장기집권에 맞서 2002년 몇몇 기업인들과 야당인 민주선택당을 조직했다.

야당활동으로 1년의 옥고도 치른 그는 2009년 정치적 탄압을 이유로 영국으로 망명했다.

이후 잠적해오다 2013년 7월 프랑스 휴양도시 칸 인근에서 체포됐다.

법원의 결정과는 별도로 아빌야조프의 실제 송환 여부는 프랑스 정부가 최종 판단하며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당국은 그를 카자흐로 재송환할지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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