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 송정바다낚시터·북구 당사낚시공원
다양한 맞춤공략 적중 연간 7만여명 발길
연매출도 4억원 넘어 경제 활성화에 한몫

▲ 울산지역 해양낚시공원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북구 당사 해양낚시공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지만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울산지역 양대 해양낚시공원이 연간 7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레저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연간 4억원이 넘는 매출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어 지역 여건과 특성에 맞는 맞춤형 공략이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울주군에 따르면 그동안 이용객이 없어 개장 1년여 만에 문을 닫았다가 3년만인 지난해 다시 문을 연 송정 바다낚시터에 가족단위 낚시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재개장한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낚시터를 찾은 관광객은 모두 7000명, 이에 따른 입장수익은 3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문을 닫기전 하루에 한명도 채 찾지 않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 울주군 서생면 송정유료낚시터의 모습.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울주군은 지난 2009년 9월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10억원을 투입해 송정항 앞바다에 유료낚시터를 만들었다. 그러나 시설이 불편하고 고기가 잡히지 않아 손님이 줄었고, 개장 1년 2개월만인 이듬해 12월 문을 닫았다. 이후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지원 받은 5200만원의 예산으로 시설을 개보수하고, 이용객의 안전을 고려해 보험까지 가입한 후 재개장했다. 바다낚시터는 육지와 100여m 떨어진 방파제 옆에 물에 뜨는 대형 플라스틱 판을 연결해 낚시꾼들이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특히 낚시터 운영방식의 변화가 성공의 열쇠가 된 것으로 분석됐다. 일반 바다낚시와 가두리 방식의 낚시를 병행한 것이 적중한 것. 가두리 낚시터에 매주 3차례씩 경남 통영 등지에서 수송해 온 참돔, 우럭, 농어, 민어 등 다양한 어종을 넣어 관광객이 쉽게 물고기를 잡을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낚시터를 찾는 관광객의 쉼터와 나무벤치, 방갈로를 만들고, 낚시꾼을 태우는 선박이 안전하게 접안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했다. 또 구명동의, 구명로프, 소화기, 피뢰침, 야간경광등의 안전장비를 구비했다.

조성당시부터 예산낭비 등 실효성 논란을 겪은 당사해양낚시공원도 성공적으로 자리잡면서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총 35억원의 사업비를 들인 해양낚시공원은 개장전부터 유료낚시터라는 단점을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인근에 12개의 방파제와 연안 곳곳에 비용을 들이지 않고 낚시할 수 있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낚시터(낚시잔교)뿐 아니라 전망대, 바다경관, 해변광장, 용 모양의 포토존 등을 갖춘 가족형으로 낚시공원이 조성된 점이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한해 해양낚시공원을 찾은 관광객은 6만2795명으로 집계됐다. 낚시객이 3947명, 일반 입장객 5만8848명이 낚시공원을 찾았다. 연간 수익은 총 9333만원으로 낚시요금이 3467만원, 관광요금이 5866만원으로 나타났다.

울주군 관계자는 “관광객이 원하는 점을 파악했던 것이 성공으로 이어졌다”며 “낚시터 이용객들을 더많이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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