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청이 그동안 신정동 시대를 마감하고 연암동 시대를 열게 되었다. 북구는 지난97년 울산광역시 승격과 함께 신설됐으나 청사가 없어 그동안 남구 신정동 담배인삼공사 건물을 빌려 사용해 왔다. 신청사는 건물 자체가 좁고 또 주차장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직원들은 물론이고 청사를 찾는 주민들 역시 어려움이 많았다.이에 비하면 신청사는 3만6천여㎡평의 대지에 지하 1층 지상 6층의 건물로 체력단련시설과 휴게실등 최신 시설을 모두 갖추었다.  이번에 문을 연 북구청사의 특징은 장애인 편의시설과 탁아시설등 장애인과 주민 복지를 위한 각종 시설이 많다는것이다. 또 청사의 담을 없애고 앞마당을 공원으로 꾸며 주민들이 항상 이용할수 있도록 한것 역시 특징이다. 요즘 관공서는 스스로 문턱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북구청 처럼 이렇게 청사 건물을 완전히 개방해 놓아 주민들이 부담없이 찾을수 있도록 해 놓은 관공서 건물은 많지 않다. 이렇게 볼때 신청사는 일단 주민들을 위한 열린 공간을 마련했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  그러나 북구청이 앞으로 주민들로 부터 더 많은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청사의 개방못잖은 행정 서비스가 있어야 한다. 북구는 울산이 광역시가 되면서 신설된 도시이기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도시 기반시설이 갖추어져 있지 않다. 특히 농소는 최근들어 인구가 급증한 지역이 되어 상하수도는 물론이고 학교등 교육시설이 시급히확충되어야 한다. 또 현재 북구로 되어 있는 강동은 과거 울주군에 속했던 지역으로 도심과 교통망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아 주민들이 겪는 고통이 크다. 문화시설 역시 울산에서 가장 낙후된곳이 북구이다. 북구 일원에는 달천광산과 관문성 그리고 신라 고찰인 신흥사등 문화유적지가 많지만 이들 문화유적지가 시민들에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고 이곳으로 연결되는 도로 사정 역시 좋지 않다.  또 북구는 동구와 함께 근로자가 울산에서 가장 많은 도시지만 이들을 위한 문화시설이 전무하다. 이렇게 볼때 북구청이 주민들로 부터 청사만 번지르르 하다는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청사 시설에 걸맞는 내실있는 행정을 펼쳐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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