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이렇게 시작된 6.25 노래는 해마다 6월 25일이면 어김없이 애국가와 더불어 기념식장에서 울려 퍼졌지만 지금은 들을수가 없다. 6.25 기념식은 지역마다 대부분 공설운동장이나 학교 운동장 등에서 그 지역 기관장들과 학생들이 모여 비장하고도 엄숙한 분위 속에서 기념 행사를 치러왔다. ▲울산도 예외가 아니어서 각 학교 학생들은 공설운동장으로 모여 기념식에 참석했다. 따가운 햇볕도 아랑곳 없이 땀을 흘리면서 애국가를 부르고 6.25 노래를 부르면서 공산주의를 성토하고 자유민주 국가임을 엄숙하게 확인하는 기념식이었다. ▲그러나 그 6.25 기념행사가 언제부턴지 우리의 기억속에 서서히 퇴색되고 잊혀져 가고 있다.최근 들어서는 6월 25일이 되기도 전에 사무실이나 실내체육관 등에서 형식적으로 기념식을 치르고 말아 이같은 기념식이 있는지 없는지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6.25 노래도 이제 들을수가 없다. ▲오늘로 6.25전쟁이 일어난지꼭 51년이 되었다. 한민족에게 6.25는 돌이킬수 없는 상처를 입혀주었고 그 아픔으로51년의 세월이 흘러도 아직도 우리는 신음하고 있다. 그래서 해마다 돌아오는 6월은 우리에게 아픔과 슬픔을 되새겨 주게 한다. ▲우리는 통일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고있다. 그것은 인도주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 정치적, 경제적, 그리고 문화적으로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있었던 남북 정상회담도 이같은 배경에서 비롯됐음을 알수있다. ▲그러나 그 중에서 우리가 너무 쉽게 망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 조국을 위해 산화한 젊은 혼령들과 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처로 고통 받고 있는많은 전상자들의 비극을 우리사회는 외면하고 있는듯 보인다는 사실이다. 6월이 와도그저 호국 보훈의 달이라 해 놓고는 그만이다. 그렇게 6.25는 역사속에 묻혀지고 있다.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로 시작되는 6.25 노래 첫 귀절이 떠오르는 이 아침이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