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 노사에 최종 제안

직무조사 결과 기반으로 수당 지급기준·방식 재조정

신규직원에 숙련급 적용하고 기존 직원엔 점진이행안도

▲ 현대자동차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 자문위원회가 지난 20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개선위 4차 본회의에서 숙련급 도입 등 장기적 관점에서의 임금체계 개선 방안 등을 제시했다.
현대자동차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가 장기적 관점에서의 회사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기본급 중심으로 임금 구성을 단순화하고 연공서열이 아닌 숙련급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노사에 최종 제안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할 노사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임금 비용 중립성’을 구현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0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과 이경훈 노조위원장 등 노사 관계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 4차 본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외부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가 현대차 임금체계 개선 방향에 대한 의견을 최종적으로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자문위는 임금체계 개선 방향으로 △기본급 중심의 임금체계 및 임금구성 단순화 △직무·역할 가치에 따른 수당 단순화 △숙련급 도입 △산정 기준에 의한 성과배분제 도입 등 4가지를 제안했다.

자문위는 “기본급 중심으로 임금 구성을 단순화해 조합원의 임금 안정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수당 통폐합, 불필요한 임금항목 제거 등의 방식을 제시했다.

특히 “현재 수당에는 직무 역할의 난이도나 역량, 숙련의 차이가 명확하게 반영되지 않았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사 공동으로 직무조사를 실시하고 조사결과를 기반으로 수당 지급기준 및 방식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숙련에 기반한 임금체계인 숙련급과 관련한 개선 방안도 제안했다. 습득 단계에서 낮은 수준의 초임 유지하고 임금 인상폭을 낮게 설정하는 대신 향상 단계에서 임금 인상폭을 높게 하고 다시 완성 단계에서 임금 인상폭을 낮게 하는 방식이라고 자문위는 설명했다. 신규 직원에 대해 이같은 방식의 숙련급을 즉각 적용하고 기존 직원에 대해선 점진적으로 이행하는 방안도 내놨다.

자문위는 또 임금체계 개선 과정에서 현재 조합원의 임금 저하를 막는 동시에 회사의 추가적인 인건비 부담을 방지하는 ‘비용 중립성’을 구현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자문위는 “현대차 노사는 단순히 통상임금 이슈 해결을 위해 임금체계에 나설 것이 아니라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통상임금으로 촉발된 노사 갈등을 해소하고 법원 판결에 의존하기 보다는 근본적인 형태의 임금체계 개선 방향성을 설정하고 이를 지향하는 노사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과급 지급과 관련해선 매년 노사 교섭에 따라 성과 일시금을 결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가칭)노사공동성과배분위원회를 꾸려 성과금 산정기준을 정하고 이에 따라 이윤배분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냈다.

자문위에는 고려대 김동원 경영학 교수, 중앙승가대 정승국 사회학 교수, 인천대 김동배 경영학 교수, 한양대 이상민 경영학 교수가 참여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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