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의 미국 출장중 골프접대 의혹과 관련해 새정치연합과 정의당 등 야권이 칼날을 곧추세웠다. 경남도의 ‘비공식적 비즈니스’였다는 해명에도 불구, 새정치민주연합은 “뻔뻔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정의당은 “경남도민의 무너진 가슴에 더 큰 대못을 박았다”며 감사원에 감사를 촉구했다.

경남도는 23일 미국 출장 중인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골프 접대’ 논란에 대해 브리핑 자료를 통해 “지난 20일 공식적인 일정을 소화한 뒤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Irvine)에서 골프를 쳤다”면서 “홍 지사의 골프 모임은 비공식적 비즈니스의 일정이다”고 해명했다.

정장수 경남도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 자료를 내고 “홍 지사는 공식 일정을 마친 금요일 오후에 팍스사의 진해 글로벌테마파크 투자를 유치한 미국 주재 경남통상자문관의 요청으로 본인이 회원인 남부캘리포니아 어바인(Irvine) 소재 골프장에서 골프모임을 가졌다. 이 모임은 지사와 친지 방문 차 개인일정으로 로스앤젤레스(LA)를 방문 중인 지사 부인, 그리고 통상자문관과 자문관이 동반한 한 명 등 네 명이 참석한 비공식 비즈니스 일정이었다”고 해명했다.

정 실장은 “비용은 회원할인과 트와일라잇할인을 적용받아 1인당 95 달러였으며, 지사가 400달러를 현금으로 내서 통상자문관에게 결제하도록 했다. 지사 사모님은 개인 일정으로 미국을 갔기 때문에 행정적·재정적으로 도가 지원한 부분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정 실장은 그러면서 이번 골프 접대 논란을 무상급식 중단 문제와 연계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그는 “선별적 무상급식이라는 정책적 문제를 정치적 문제로 변질시키기 위해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도 유감스럽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은 “남에게는 엄격하고 나에게는 관대한 이중잣대를 버리고 국민들께 머리 숙여 사과하고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홍준표 지사는 ‘부패척결’을 외치면서 ‘주말과 휴일 업자와 골프를 치는 공무원에 대해 암행감찰’을 지시하더니 정작 본인은 도덕적 해이와 뻔뻔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며 성토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이어 “공무원의 근무태도와 기강을 다잡고 공직자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도지사가 출장 중에 평일 날 골프를 즐기다가 교포에게 들키자 구차하게 내놓은 해명이 ‘비공식적 비즈니스’라니 어이가 없다”며 “비즈니스에도 공식이 있고, 비공식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일갈했다.
 
정의당도 이날 “재정부족을 이유로 도민의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복지마저 뺏은 홍 지사가 해외에서 호화 골프 접대를 받은 파렴치함에 참담한 심정”이라고 감사원 감사를 촉구했다.

정의당 김종민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홍 지사가 호화 골프 접대를 받은 날은 지난 19일 경남도의회가 무상급식 중단을 확정지은 다음 날”이라며 “아이들 밥 먹이는데 가난을 증명하라는 이 어처구니없는 결정에 많은 부모들이 눈물로 호소하고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은 나 몰라라 호화판 골프 잔치를 벌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경남도민의 무너진 가슴에 더 큰 대못을 박았다”면서 “경남도는 홍지사가 호화 골프 접대를 받은 것이 사실인지 밝히고 이번 출장의 목적, 예산 내역 등을 하나도 빠짐 없이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상일보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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