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언론 “다소 늦긴 했지만 의미는 더욱 커”

중국 재정부는 한국이 26일 밤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대한 참여를 선언한 데 대해 27일 “환영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중국 재정부 국제재정금융협력국은 이날 오전 홈페이지에 올린 논평을 통해 “한국이 26일 AIIB 예정창립 회원국 가입을 신청한다고 선언하고 중국에 서면확인서를 제출했다”며 “중국은 한국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AIIB 예정창립 회원국 수석협상대표회의 의장으로서 다자 프로세스에 따라 (한국의 가입신청에 대해) 기존 예정창립 회원국들 의견을 수렴하게 될 것”이라고 “순조롭게 통과된다면 한국은 4월11일 정식으로 예정창립 회원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이 AIIB에 가입하려면 기존 예정창립 회원국들로부터 동의를 얻어야 한다. 심사기간은 대략 2주 정도로 알려졌다.

중국언론은 미국의 동맹인 한국이 장고 끝에 결국 AIIB 가입을 결정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사설에서 한국이 비록 다른 주요 유럽국가들에 비해 다소 늦게 가입을 결정했지만 이 때문에 결정의 의미가 퇴색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또 중국은 최대 무역 파트너고 미국은 동맹이라는 점 때문에 한국이 AIIB 가입을 놓고 고민을 거듭해왔다면서 “중요한 것은 한국이 결국 평형상태를 통제하고 본국 이익에 들어맞는 결정을 내렸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한국이 전략적 대국을 고려한 동시에 변화·추세에 순응하고 중대한 문제에서 자신의 이익을 위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권리도 지켜냈다고 평가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한국이 8개월간의 깊은 고민 끝에 국익을 선택했다”고 해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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