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나항에 호텔·리조트 등 추가…강동과 양대 해양관광단지 형성 기대

대규모 진행땐 민자유치 유리...김 시장 “긍정적으로 접근”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진하 일대에 대규모 마리나해양관광사업이 다시 검토된다. 요트계류장 중심의 마리나항을 넘어서 호텔, 리조트, 복합 위락시설, 요트 관련 산업단지 등이 다각도로 모색된다. 실질적으로 사업이 추진되면 북구 강동관광단지와 함께 해양관광의 양대 축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기존에 추진되던 진하마리나항이 행정주도에다가 수익성 부족으로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재추진되는 것이어서 어떤 방식으로 추진되는지와 사업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울산지역 관광업계와 울산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진하 일대에 마리나해양관광사업의 ‘큰그림’을 재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마리나항 개발 대상지 10만㎡로는 수익성이 현저히 떨어져 민자유치가 어렵다고 판단해 수익성을 대폭 강화, 호텔과 리조트, 요트 관련 산업단지 등을 동시에 추진하는 밑그림을 구상하고 있는 것이다.

울산시는 민간 투자업체에 이같은 구상을 타진한 결과 상당히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직까지 사업추진에 대한 공감 수준으로 가시적인 투자유치나 그림을 완성한 상태는 아니지만 민자 투자가 가능한 여건을 갖추고 대규모로 추진해야만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선까지는 의견을 접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김기현 시장은 지난 24일 북구 오토밸리 복지센터에서 가진 ‘시민과의 대화’에서 “진하 쪽에 울산시에서 구상하는게 있는데 아직 발표할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강동과 함께 해양관광쪽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 이 사업에 대해 상당부분 긍정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 관계자는 “회야강과 해안선 등 천혜의 경관을 보유한 진하 일대에서 추진된 진하마리나항 개발사업이 중단된데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10만㎡를 개발하고도 실제 사용가능한 상업지역은 20%에 불과해 투자사들이 외면한게 가장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며 “주변 자연녹지를 활용하든지, 회야강 물길을 이용해 인공섬을 만들어 리조트처럼 건립하든지 하는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사업추진을 원활히 하고 투자유치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민간 회사와 함께 울산시, 울주군이 동참할 가능성도 높다. 금전적인 투자는 아니지만 행정지원에서부터 투자유치를 위한 공신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진하마리나항은 서생면 진하리와 온산읍 강양리 일원 39만6596㎡에 요트 600척(수상 227척, 육상 373척)을 계류할 수 있는 규모로 추진됐지만 민자유치가 안돼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요트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요트 왕래에 방해가 되는 명선교와 인근 모래퇴적 등은 해결해야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울산시는 이같은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결과를 토대로 규모를 대폭 키워 추진하면서 참여의사를 보이는 민간회사와 함께 동반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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