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새로운 여성 부호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선전(深천<土+川>)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창업한 저우췬페이(周群飛). 그녀가 2003년 창업한 남사과기(藍思科技)가 지난 18일 선전 증시에서 코스닥시장 격인 창업판(創業板)에 상장한 이후 8일 연속 상한가를 치면서 보유 주식가치가 30일 현재 420억위안(7조3천억원)에 이르렀다.

그녀의 주식가치는 포브스가 지난해 발표한 중국 최대 여성부호 천리화(陳麗華, 부동산개발업)의 378억위안을 뛰어넘는 것이다.

‘알바’ 여성의 중국 최대 여성부호 등극이라는 꿈이 현실이 됐다.

그녀가 창업한 남사과기의 남사는 렌즈(Lens)의 중국식 발음이다. 주로 컴퓨터, 노트북, 휴대전화, 카메라의 방호유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그녀는 1970년 후난(湖南)의 가난한 산골 마을에서 태어나 80년대말 부친을 따라 광둥(廣東)성으로 왔다. 저우는 선전에서 낮에는 손목시계 유리 가공공장에서 아르바이트했고 밤에는 야간학교를 다니면서 회계 일을 배웠다.

생계유지를 위한 자격증을 따려고 세관 통관수속을 돕는 보관원(報關員)을 하고 화물차 운전면허증 시험을 보는 등 전전긍긍했던 그녀가 남사과기를 창업한 지 20년만에 중국 최대 여성부호가 됐다.

남사과기는 손목시계 방호유리에서 휴대전화, 휴대용, 탁상용 컴퓨터 등 다방면으로 영역을 넓혀 지난해 현재 전세계 방호유리 시장의 50%를 석권했다.

이 회사의 주요 고객은 애플과 삼성이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140억위안, 순이익은 11억8천만위안. 종업원 수는 현재 8만명에 이르고 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