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년 전 양파와 마늘 등으로 만들어 쓰던 안약에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인 ‘슈퍼버그’를 죽이는 효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노팅엄대학 연구팀은 마늘과 양파, 소 담즙을 이용한 9∼10세기 앵글로색슨 전통 눈병 치료법을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BBC 등 영국 언론이 30일(현시지간) 보도했다.

연구팀은 고대 영어로 쓰인 의학서인 ‘볼드 리치북’에 기록된 안약 제조법을 번역해 이를 재현한 결과, 안연고가 항생제 내성 세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을 대부분 없앤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안연고 제조법은 아주 간단했다.

같은 양의 마늘과 양파 같은 파속 식물을 잘게 썰어 절구에 넣고 2분 동안 곱게 빻는다. 여기에 유서 깊은 포도 산지인 글래스턴베리에서 가져온 와인 25㎖를 넣는다.

소담즙을 증류수에 녹여서 첨가하고 섭씨 4도에서 서늘하게 9일 동안 보관하면 안연고가 완성된다.

연구팀은 항생제 내성 세균을 90%까지 죽이는 이 안연고의 효능은 개별 성분보다는 제조법에 그 비법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프레야 해리슨 박사는 “연구팀은 당시 안연고에 포함된 성분의 조합이 얼마나 효능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큰 감명을 받았다”며 “박테리아가 발견되기도 전에 이미 정밀한 과학연구를 수행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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