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일보 주최 2015 입화산 걷기대회
4일 중구 다운고에서 출발…7.2㎞ 구간 걸어

▲ 참살이숲 야영장으로 통하는 입화산 산길 중간에는 푸른 댓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이 환상적인 대나무숲 체험장이 있다.

드넓은 구릉지와 호젓한 오솔길을 따라 소나무와 참나무, 대나무 숲이 조화를 이룬 입화산. 절정기에 달해있는 진달래가 울산시 중구 입화산을 분홍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연둣빛이 완연해진 산 입구에는 쑥과 냉이가 지천에 널려있다.

본사가 주최하고 울산 중구청이 후원하는 ‘2015 입화산 걷기대회’가 오는 4일 중구 입화산에서 열린다. 4월의 첫 주말, 만물이 생동하는 봄의 길목에서 근교산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솔향 상큼한 숲속 공기를 맘껏 마실 수 있고 아름다운 봄꽃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푸짐한 경품과 맛있는 간식은 참가자들에게 덤으로 주어진다.

4일 중구 다운고에서 출발…7.2㎞ 구간 걸어
테크노파크~다운목장~전망대 돌아오는 코스
4.2㎞ 걷고 나면 참살이숲 야영장에서 공연
맛있는 간식먹으며 행운권 추첨도

연둣빛 완연해진 산 입구엔 쑥·냉이 자라고
푸르른 대나무·소나무 숲에선 산새소리 가득
싱그런 숲속향기는 봄바람 타고 넘실
바쁜 현대사회, 느림의 미학 만끽할 기회

입화산은 중구 둘레길과 참살이 숲길 등 친환경 녹색길이 서로 이어져 있다. 올해 입화산 걷기대회 출발 지점은 다운고등학교다. 다운고~ 테크노파크~ 다운목장길~ 전망대~ 시와 노래가 있는 길~ 입화산 삼림욕장~ 참살이숲 야영장~ 산악자전거길~ 다운고로 돌아오게 된다. 샤우무용단에서 식전공연과 준비체조를 하고 나면 출발, 입화산 참살이 숲길 7.2㎞ 구간을 1500여명의 참가자들이 걷게 된다.  

▲ 절정기에 달한 진달래가 입화산을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다운고 테니스장 옆 사잇길로 들어서면 입화산 참살이 숲길이 시작된다. 싱그런 대나무와 고연한 소나무가 어우러진 숲이 앙상블을 이룬다. 드문드문 머리를 내밀던 진달래가 곱게 단장하고 손짓을 하기 시작한다. 딱따구리가 ‘딱딱딱딱딱’ 나무를 쪼는 소리도 울려 퍼진다. 10분쯤 오르막 길이 끝나면 평지같은 두 갈래 갈림길이 나온다. 손수건을 꺼내기도 전에 가지를 드리운 솔숲 바람이 땀을 훔쳐준다. 방향을 틀어 원두막이 있는 삼거리까지는 넓디 넓은 구릉지가 왼쪽으로 펼쳐져 있다. 다운목장은 언제 보아도 이국적인 정취를 느끼게 하는 울산에서 보기 드문 목초지다.

원두막이 있는 삼거리에서 왼쪽길로 가면 테크노파크로 가는 내리막 오솔길. 두 사람이 함께 걷기에는 좁지만 햇살을 받아 더욱 광채를 띠는 진달래를 감상하기에는 제격이다. 울산의 주력산업 구조고도화와 새로운 첨단산업 육성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테크노파크를 잠시 스치면 다운목장길이 시작된다. 구릉지에 점점이 앉아 나물 캐는 아낙들의 모습은 이보다 더 목가적일 수 없다. 다운목장길 MTB 코스를 따라 경사면을 슬렁 슬렁 걷다보면 입화산 정상. 전망대에서는 중구를 한눈에 내려다 보일뿐 아니라 울산시내 조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정상을 중심으로 일대에는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진달래 군락지가 기다린다.  

 

정상의 불꽃 같은 진달래를 뒤로 하고 다시 내리막이 시작된다. 이나무 저나무 쳐다보고 산새소리 들으며 걷노라면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 있는 주차장이 나온다. 시멘트 포장도로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길촌마을, 왼쪽으로 가면 참살이숲 야영장이다. ‘시와 노래가 있는 길’이라고 적힌 표지석에서 왼쪽으로 가면 참살이숲 야영장으로 통한다. 그 중간중간에는 푸른 댓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이 환상적인 대나무숲 체험장이 있다. 대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청량한 대바람이 심신의 피로를 풀어주고, 서걱대는 댓잎들의 소리를 들으면 도심속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한순간에 날려버릴 수 있다.

꼬불꼬불 길 왼쪽으로 물 채워진 논에는 알에서 깬 올챙이들이 흙내음을 맡으며 유영을 한다. 총 30개의 야영 데크가 설치돼 있는 야영장은 소나무와 참나무 숲 속의 자연과 어우러져 멋을 한층 더 살려준다. 입화산 산길을 약 4.2㎞ 걷고 나면 참살이숲 야영장에서 공연이 준비돼 있다. 환상적이고 다이내믹한 사운드를 들려줄 여성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주영과 남여 2인조 듀엣 프렌즈가 즐거운 음율을 선사한다. 행운권 추첨도 열려 세탁기를 비롯해 청소기, 커피메이커, 전기주전자, 병원 검진권 등 경품을 탈 기회가 있다.

공연이 끝나면 출발지점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야영장에서 곧바로 전망대로 올라간 뒤 반대편 MTB 코스를 따라 목장을 바라보며 다운고로 내려간다. 모든 행사를 마치고 오후 1시쯤이면 출발지에서 해산하게 된다.

글·사진=박철종기자 bigbell@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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