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부 임협 요구안 준비 8일 대의원대회서 확정

작년 보다는 줄었지만 조선경기 불황 등 난항 예상

위원장 선거 등 영향으로 노조 사측압박 상당할듯

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12만원 후반대 인상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12년 만에 가장 많았던 13만원2000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을 요구했던 지난해에 비해 다소 줄어든 액수지만 조선경기가 불황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요구안을 쟁취하기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현중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 앞서 집행부 요구안을 수립하고 오는 8일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노조는 앞서 지난 1월부터 조합원 설문조사와 시장조사,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한 집행부 요구안을 준비하고 있다.

노조는 임금인상 요구액을 12만원대 후반으로 잡고 막판 내부 조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조선업계 ‘빅3’로 꼽히는데다 최근 현중 노조와 공동투쟁을 결의한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앞서 지난주 기본급 12만5000원 인상안을 마련하고 사측에 5개 핵심요구안을 전달한 상태다. 삼성중공업 노조 역시 현중이나 대우 노조 요구안과 비슷한 수준을 사측에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 역시 공동투쟁 결의에 동참했다.

현중 노조는 성과금 250% 이상 지급 등의 요구안과 함께 통상임금 범위 확대 및 적용 등이 담긴 별도요구안이 오는 8일 대의원대회에서 통과돼 최종 확정되면 이틀 뒤인 10일께 사측에 전체 요구안을 전달할 예정이다.

사측이 노조 요구안을 검토하는 시점부터 올해 노사간의 힘겨루기가 사실상 시작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20년 만에 파업을 벌였던 지난해처럼 올해에도 교섭 자체가 순탄하진 않을 것이라는게 지역 노동계의 전망이다.

특히 올해 초 실시된 대의원선거에서 강성 성향의 후보들이 대거 당선된데다 오는 10월께 노조위원장 선거까지 앞두고 있어 사측에 대한 노조의 압박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노조는 협상을 시작하기도 전인 오는 24일 민주노총 총파업 지지 및 동참에 무게를 두고 있어 벌써부터 노사관계가 어긋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노조는 비록 민주노총 소속이 아니지만 노동시장 구조개선 중단 등 총파업 이유에 뜻을 같이 하기 때문에 함께 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노사관계 악화 등을 우려해 전체 조합원 파업 동참 등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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