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학습 급락속 한국어 수강↑…코리아타운 ‘명소’

미국 내 대학에서 한국어 강좌 수강률이 지난 몇 년 사이 많이 늘어났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한국어 수강 붐은 한국 영화와 K-팝 등 한류에 힘입은 것으로, 미국 젊은이들이 한류를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자 한국어 배우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 현대언어협회(The Modern Language Assn.)에 따르면 2009∼2013년 미국 내 제2외국어 수강률이 6.7% 감소한 가운데 한국어 강좌 수강률은 45%로 상승했다.

또 미국 내 154개 대학교에서 한국어 강좌를 열고 있는데, 이는 지난 10년간 70% 가까이 증가한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 전역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 수는 1만2천229명으로, 아직 일본어(6만6천740명), 중국어(6만1천55명), 아랍어(3만2천286명)보다 수적인 면에서 열세지만 증가율은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는 것.

반면, 이 기간에 러시아어 17.9%, 이탈리아어 11.3%, 독일어 9.3%, 스페인어 8.2%, 프랑스어 8.1%, 일본어 7.8% 아랍어 7.5% 각각 감소했다.

로즈메리 필 현대언어협회 사무국장은 “한국어 수강 붐은 의심할 바 없이 한국의 영화와 음악 등 대중문화가 미국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외국어 학습이 학교 측의 예산 삭감과 학생들의 이른바 ’스펙쌓기‘ 등으로 전반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한국어 수강 붐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한국어 수강 붐은 2012년 유튜브를 강타했던 싸이의 ‘강남 스타일’과 드라마 ‘내조의 여왕’이 견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현재 미국 대학에서 개설한 한국어 강좌는 한국계 이민 2·3세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지만, 외국인 수강 비율이 점차 높아지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라는 것.

LA 캘리포니아대(UCLA)에서 한국어 강좌를 수강하는 미셸 킹은 “슈퍼주니어와 빅뱅을 무척 좋아한다”면서 “그들의 음악은 매우 유혹적이며 미국 팝과는 차별성이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코리아타운이 있는 로스앤젤레스(LA) 지역이 한국어를 배우기에 최적의 장소라는 소문이 나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한국 대중문화에 열광하는 미국 젊은이들이 코리아 타운 내 쇼핑센터에서 한국 노래를 사고 식당과 노래방을 찾아 한국 식문화를 즐기는 게 일종의 ‘한국어 현장실습’처럼 됐다.

대학생 올리비아 에르난데스는 “한국 대중가요가 좋아서 한국어 강좌를 수강하게 됐지만, 지금은 K-팝과 드라마 내용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면서 더욱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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