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히딩크호의 공격조타수는 누가 될 것인가.」 축구국가대표팀이 북중미골드컵(1월19~2월3일)을 포함해 9일(한국시간)부터 시작되는 미국전지훈련에서 공격을 조율하고 찬스를 만들 중앙공격형 미드필더의 최적임자를 찾을 수 있을 지에 최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4-3을 기본 전형으로 굳히고 있는 대표팀에서 타 포지션들이 인선작업을 마무리해가는 단계라면 유독 이 포지션 만큼은 여러 대안을 놓고 테스트했지만 아직까지안개 속이다.

 부임 초기 중앙에 플레이메이커를 두지 않고 두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기용했던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11월 크로아티아전과 지난달 미국전을 통해 공격형 미드필더를 둔 마름모 또는 삼각형의 미드필드 진용을 집중적으로 테스트했다.

 특히 히딩크감독이 그간 집중적인 노력을 통해 성과를 거둔 수비라인의 안정을바탕으로 다양한 공격루트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이번 훈련을 통해 공격형 미드필더를 사실상 낙점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박지성(교토)과 유상철(가시와)이 꼽힌다.

 박지성은 가장 최근에 치른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이 포지션에 선발 출장했고 최전방 공격수 황선홍(가시와)의 아래에서 활발한 움직임과 뛰어난 수비가담능력을 선보이며 일단 합격점을 받은 만큼 유력한 후보로 손색이 없다.

 박지성은 이천수와 함께 대표팀에서 1,2위를 다투는 체력과 기동력 등 기본 요건에다 「송곳같다」는 표현은 할 수 없지만 무난한 패스실력을 갖췄지만 미드필드에서 날리는 중거리슛 능력면에서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함께 유상철도 미국전에서 중앙수비수로 출전해 합격점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될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유상철은 상대 수비진과의 거친 몸싸움을 감당할 뛰어난 체격조건(184cm.78kg)과 체력을 갖춘데다 중거리슛으로 침체된 공격의 활로를 여는 능력이나 세트플레이가담 능력 면에서는 타 후보들보다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유상철은 이 포지션에 기용됐던 지난해 11월13일 크로아티아와의 2차전에서 보여주듯 패스의 날카로운 맛이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다.

 한편 이들 둘이 이번 훈련기간에 합격점을 받지 못한다면 왼쪽공격수로 자리를굳히고 있는 이천수(고려대), 센스와 체력을 갖춘 수비형 미드필더 이영표(안양),또는 이번 전지훈련에 불참하는 안정환(페루자) 등에 눈을 돌리게 될 전망이다.

 저마다 비교우위와 약점을 가진 이들 중 누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낙점되느냐는측면공격에 대한 의존을 벗어나야 한다는 대표팀의 절박한 과제속에 관심사가 아닐수 없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