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부족한 혈액수급을 위한 노력

울산지역 인구대비 헌혈률 7% 불과
인구 고령화로 이마저도 감소 추세

캠페인 강화로 혈액수급 해결 노력
지역 단체들과 헌혈 약정 단협 체결
Rh-혈액형 ‘나눔봉사회’ 도 큰 힘
 

▲ 지난해 열린 울산대학교 사랑의 헌혈운동 관련 교내 헌혈 캠페인.

지난달 한 인터넷 카페에는 ‘Rh-O형 혈소판을 요청합니다’는 글이 게재됐다.

글의 주인공 A씨는 뇌출혈을 동반한 급성 골수성백혈병으로 혈소판 수치가 갑작스럽게 줄어 혈액수급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A씨의 가족은 혈액수급을 받지 못하면 치료를 할 수 없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울산은 특별·광역시 중 최하위 인구로 인구 대비 헌혈률은 매년 7%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울산혈액원 신규 헌혈자수도 2012년 8.91%, 2013년 7.74%, 2014년 6.72%로 최근 3년간 감소하고 있다.

특히 만16세 이상에서 만40세 미만의 헌혈인구는 약 90%를 차지, 20세에서 만 29세 사이에서 가장 많이 헌혈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인구 고령화가 가속화 될 경우 헌혈 가능인구 감소와 수요인구 증가로 안정적 혈액수급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게 울산혈액원측의 설명이다.

시기적으로 학생들의 방학, 직장인의 휴가 기인 동·하절기에는 헌혈 부족이 심화된다. 

▲ 지난 3월 열린 ‘매월 13일은 헌혈의 날’ 기념 공업탑센터 앞 직원 헌혈 캠페인.

울산혈액원 관계자는 “헌혈이 부족, 환자에게 원활한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서 인근 경북, 부산, 경남 지역의 혈액을 받아 공급하고 있다”며 “이마저도 수요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울산혈액원이 혈액 공급을 하고 있는 양산부산대학교병원, 경주동국대학교병원, 울산대학교병원, 울산대학교병원 암센터 등에서 필요로 하는 수혈용 혈액(전혈, 혈소판)의 수요는 매년 10% 이상 늘어나고 있으나 헌혈률은 3~5% 증가에 그치고 있다. 울산 지역민들의 헌혈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울산혈액원은 이러한 헌혈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발적인 헌혈참여를 유도하는 캠페인을 강화하고 있다.

‘매월 13일은 헌혈의 날’ 캠페인, 학교 단체 대상 혈액원 견학 실시, 헌혈 약정 단체협약 체결, 울산 지역 고등학생 RCY 레드캠페이너 활동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지난 15일 울산 남구 공업탑 인근에 있던 ‘헌혈의집 공업탑센터’가 확장 이전, 개소해 헌혈 수급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혈액원측은 기대하고 있다.

공업탑센터는 울산지역에 있는 5개 헌혈의집(공업탑센터, 성남동센터, 삼산동센터, 울산대센터, 울산과학대센터) 중 두 번째로 크며 일요일과 공휴일까지 운영된다.

대한적십자사 울산혈액원 김인호 원장은 “젊은층의 유동인구가 많은 공업탑센터의 확장 개소로 긴급상황에 대비한 안정적 혈액 공급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헌혈참여와 헌혈캠페인 등을 실천하는 Rh-혈액형 모임인 ‘나눔봉사회’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991년 Rh- 혈액형을 가진 이들과 보호자 20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나눔봉사회는 인구 1000명당 1명 정도의 희귀혈액인 Rh-혈액 부족사태에 대비해 헌혈로 소중한 이웃사랑을 펼치고 있는 단체이다.

지난해 회원 200여명은 동·하절기 두 달 8주, 정기적 두 달에 1회의 활발한 캠페인을 펼치며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데 큰 힘을 보탰다.

나눔봉사회 신우정 회장은 “헌혈은 두렵고 어려운 마음에 용기내기 어렵다”며 “내 가족이 필요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발적으로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혜진기자 hj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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