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고익동 회장의 파행인사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대한야구협회가 올 해 예산마저 확보하지 못해 고사위기에 빠졌다.

 협회는 7일 밤 고익동 회장의 주재로 상임이사회를 열고 올 해 예산으로 15억원을 책정했으나 예산 수급방안은 전혀 확보하지 못해 각종 국제대회 출전이 불투명한것으로 밝혀졌다.

 안영권 사무국장은 『올 해는 각종 국제대회가 늘어나 지난 해 보다 4억원 가량인상된 15억여원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협회의 올 해 예상 수익금은 대한체육회로부터 지원받는 경기력향상사업비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지원금, 자체 수입 등을 통틀어도 7억원이 채 안되는수준이다.

 대부분 아마추어 체육단체는 이 경우 협회장의 출연금으로 사업을 운영했으나고익동 회장은 지난 해 10월 열린 대의원총회에서 출연금을 낼 수 없는 형편이라고공언한 상태.

 때문에 고익동 회장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부적절한인사를 부회장으로 영입했지만 그 또한 출연금을 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신임 부회장이 3억원을 낼 것이라는 소문은 와전된것』이라고 밝혔다.

 야구계 안팎의 숱한 지탄속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고익동회장은 10일 열리는이사회에서 예산 확보방안을 재논의한 뒤 22일께 열리는 대의원총회에서 최종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그러나 야구계 일각에서는 뾰족한 대안이 없는 협회가 지난 70년대부터 한푼 두푼 적립한 아마야구 발전기금(33억원)을 손대지 않을 까 우려하고 있다.

 야구인들은 『사퇴의사를 여러차례 밝히면서도 회장직을 고수중인 고익동씨가 기금마저 없앤다면 아마야구를 망치는 한이 있어도 자리를 못내놓겠다는 것과 다를바없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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